이몽룡 개인전 : 찌꺼기

쇼앤텔

2020년 3월 21일 ~ 2020년 4월 11일

show

작업에 대한 개념은 과거 유화와 아크릴을 이용한 <낭비없는> 시리즈부터 현재의 색연필을 이용한 작품까지 이어지고 있다. 작품설명에서도 언급했듯, 예술 활동을 위한 나의 움직임을 드러낼 수 있는 최소한의 재료로 색연필을 이용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창작활동에 쓰이는 나의 모든 시간과 움직임들을 표현하고자 한다. 과거에는 예를 들어 그라데이션 표현이나 정확한 도형의 형태 등 사실적인 표현법에서 점차 더욱 단순화하고 구체적이지 않은 선이나 무작위 형태의 표현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이것 역시 그림을 그리고 있는 행위 그 자체에 대해서 더 집중하고자 하였기 때문이다.

창작의 방향은 기존의 창작물 평면 작품과 함께 찌꺼기 작업을 병행한다. 평면작품은 당분간 색연필을 이용하여 더 많은 움직임들을 기록할 것이며 지금까지의 작품보다 확장하여 사이즈를 확대하여 그릴 계획이다.

찌꺼기 작업 역시 지금까지 발생한 작업 활동의 부산물들을 이용하여 버려지지 않을 수 있는 시각적인 결과물을 제작할 것이다. 그것들은 평면 작품부터 입체작품까지 다양하게 제작할 것이다. 구상하고 있는 것들은 시각적으로 노동력이 드러나는 것, 아름다운 것, 값비싼 형태의 것, 버릴 수 없는 대상의 이미지 또는 형태를 구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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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하는 행위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있어서는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무엇을 표 현하기 보다는 예술에 관련한 행위 자체를 즐기고, 작품 활동에 쓰이는 시간과 노력을 시각화하는데 중점을 둔다. 이러한 이유로 ‘그림 그리기’와 함께 예술 활동에 쓰이는 나의 모든 행위들을 기록한다. 그리기 위한 대상을 찾는 것부터 화면을 만들어 가는 시간과 움직임들을 온전하게 드러내고, 이 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들마저 작품화시킨다. 그림을 그리고 나온 마스킹 테이프로 만든 찌꺼기 작품이 부모님에게 버려지는 일이 있었고 그것을 쓰레기통에서 찾은 경험이 있다. 이 해프닝은 현재의 찌꺼기 작업에 대한 개념을 확고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위와 같은 내용을 토대로 나의 예술 활동에 대한 결과물은 평면회화와 찌꺼기 작품으로 나뉜다.  

평면회화는 소재를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진을 찍거나 평소에 보고 기억에 남는 것들을 최소한의 형태로 단순화하여 드로잉으로 기록한다. 여기서 선택된 대상들은 나의 개인적인 취향을 말한다. 화려한 것, 복잡한 것, 반복된 것, 단순한 것들을 말할 수 있다. 기록물들은 평면작품으로 확장시키는데, 찾은 소재들을 화면 안에 그것들로만 가득 채운다. 채우는 방식은 그리는 행위 자체를 극대화하여 보여주도록 작은 형태의 것으로 단색이 아닌 다색으로 메우고, 반복적 인 움직임을 이용하여 틈이 없이 칠하거나 겹치거나 하는 형식으로 화면을 구성한다.

찌꺼기 작업의 경우에는 작업에서 나오는 다양한 부산물들을 버림 없이 예술작품으로 치환하여 예술행위와 관련된 나의 시간과 노동이 낭비되지 않도록 한다. 앞에서 말했듯 찌꺼기작품은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시각적 완성도를 고려한다. 소재를 찾기 위한 사진 출력물들과 캔버스 작업에서 나오는 마스킹 테이프 및 물감의 찌꺼기, 색연필을 깎으며 나오는 부스러기 등을 모두 모아 작품화 시킨다. 작업 방식의 경우 위의 평면 회화와 동일한 구성을 지니고 있으나 결과물은 평면 외에 입체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현재는 색연필을 이용한 회화작업과 찌꺼기 작업을 병행한다. 색연필은 물감을 짜거나 팔렛트를 거치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행위를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내주는 재료이다. 또한 얇은 색연필의 심은 화면을 채우는 행위를 꽤나 오랫동안 즐길 수 있게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찌꺼기 작품 또한 색연필의 작은 부스러기들로 시각적 아름다움을 부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작가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onglyong.art

출처: 쇼앤텔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참여 작가

  • 이몽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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