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아 아이오실존 개인전 : Nocturnal

파운드리 서울

2022년 4월 8일 ~ 2022년 6월 5일

파운드리 서울은 2022년 4월 8일부터 6월 5일까지 런던 기반의 작가 율리아 아이오실존(Yulia Iosilzon)의 한국 최초 개인전Nocturnal 을 소개했다. 전시는 18점의 신작 회화와 세라믹 작업을 통해 반투명한 캔버스 위에 유연한 선과 섬세한 색채로 그려낸 아이오실존의 환상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였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는 9개 피스로 이루어진 대형 회화 작품과 회화의 영역을 공간으로 확장하는 세라믹 작업을 포함하여, 매체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작가의 면모를 더욱 다채롭게 만나볼 수 있게 했다.

아이오실존은 다양한 문화권에서 전승되어 오는 원형적 이야기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이미지를 모티프와 상징으로 삼아 동화나 만화 영화의 한 장면을 옮겨낸 것 같은 환상적인 회화를 그린다. 그러나 그의 회화에서는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작가는 각각의 상징에 내포된 다중의 문화적, 역사적 맥락을 활용하여 인간의 심리, 영혼, 실존적 조건이나 동시대의 사회상에 대한 진지한 관찰과 날카로운 질문을 숨겨놓는다. 아이오실존의 회화에서 두드러지는 물질적 특성 - 겹겹이 덧발라진 물감층과 뒷편의 나무 프레임이 비쳐 보이는 반투명한 캔버스 - 역시 작품의 이러한 다층성을 가시화한다.

아이오실존은 여러 해 동안 도피주의(escapism)에 대한 탐구를 이어왔다. 그에게 도피주의란 장기화된 팬데믹과 정치, 사회적으로 혼란한 현실을 잠시 벗어나 환상적인 세계를 탐험함으로써 활기와 안온함을 되찾으려는 시도이자 상상력의 무한한 가능성을 재발견하는 능동적인 태도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이번 전시의 주요한 시간적 배경은 ‘밤’이다. 작가는 우리에게 낮 동안 분주했던 이성이 잠들고 몸이 회복하는 고요한 시간이자 감성과 상상력이 깨어나는 깊은 밤과 새벽녘의 독특하고 마법적인 분위기 속으로 도피해보기를 제안한다. 금빛 노랑과 암적색, 짙은 청색과 녹색의 짙은 색깔 조합으로 그려낸 진하고 풍부한 색감의 신작들은 전작에 흐르던 가볍고 부드러운 느낌과는 사뭇 대조를 이루는 새로운 미감을 제시하고,  아이오실존의 세계가 얼마만큼 다채롭게 뻗어 나갈지 기대하게 만든다.


참여작가: 율리아 아이오실존 Yulia Iosilzon

출처: 파운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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