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 개인전 : 클릭한다 고로 존재한다

갤러리담

2019년 9월 24일 ~ 2019년 10월 3일

작가노트

클릭한다 고로 존재한다

가끔 번잡하고 복잡한 장소에서 천재지변이나 테러로 인해 아수라장이 되는 장면을 상상한다. 순간 불안이 엄습하면서 인터넷에서처럼 클릭하는 순간 다른 화면으로 바뀔 거라는 믿음에 놀라곤 한다. 그저 손가락의 가벼운 접촉을 통해 만질 순 없지만 모든 공간과 연결되는 포스트 인터넷 시대의 일상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 사이에서 혼란스럽게 한다. 그리고 편리하게 즐기는 매력에 가려져서 알 수 없는 시스템에 노예가 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

자기 전 그리고 일어나자마자 찾게 되는 스마트폰이 나의 분신 더 나아가 또 다른 자아(alter ego)까지도 되어간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정 할 수 없다. 하루가 클릭과 동시에 시작되고 세상과의 관계가 시작되면서 자신의 존재를 평가하고 의식한다. 디지털 세계에 저장된 누군가의 흔적을 들여다보듯이 남이 나의 흔적을 볼 수 있다는 두려움, 그리고 진짜가 아닌 가상의 세계에서 오는 허탈한 외로움. 어쩌면 인간의 본능을 더 극대화시키고 자극하는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커다란 종이와 캔버스 위에 알 수 없고, 모호하고, 그로테스크한 형태를 반복해서 드로잉하면서 내면의 무의식적인 불안감을 밖으로 끄집어내면서 치유한다. 현실에서의 모든 희로애락도, 포스트 인터넷 시대를 살아가면서 안고 가야 할 현재와 미래의 불확실성도 인터넷 세계로 클릭하듯이 회화를 통해 나의 존재를 자각하면서 극복한다.

출처: 갤러리담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전시

몸-짓하다

2024년 3월 19일 ~ 2024년 5월 19일

가교: 이동훈, 이남규, 이인영, 임봉재, 이종수 ;

2024년 3월 19일 ~ 2024년 5월 12일

신민주 개인전: 아리아드네의 실 Ariadne's Thread

2024년 3월 6일 ~ 2024년 4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