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에너지 ART AND ENERGY

전북도립미술관

2020년 10월 16일 ~ 2021년 2월 28일

«예술과 에너지: 에너지 교류기와 우리 삶의 저장소»는 과학사와 문명사의 맥락에서 예술과 (미학적) 에너지의 상응 관계를 주제로 한 전시이다. 전시는, 미술가가 에너지를 원한다고 할 때, 미술작품이 에너지를 제공한다고 할 때, 그 에너지는 무엇인지를 묻고 있다. 누군가 예술을 보고 충격을 받고 에너지를 얻게 되었다고 말할 때, 예술작품을 볼 때마다 끊임없이, 결코 고갈되는 법이 없이,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할 때, 예술과 에너지 사이의 역학을 전시는 다루고 있다. 

에너지 운운하는 시대의 풍경은 낯설지 않다. 에너지는 도시의 밤을 밝혀주며 주변을 덥히고 낮춘다. 자동차를 달리게 하고 비행기를 날아가게 하는 것도 에너지이다. 에너지원이 초래하는 충돌과 혼란, 불안, 소비주의라는 페티쉬, 그리고 타자를 변형할 수 있다는 그릇된 자신감은 에너지를 둘러싼 어두운 이면이다. 에너지는 모든 종이 삶을 영위하는 데 불가결한 힘이다. 오늘날 인류는 연료게이지와 배터리 잔량을 내 몸과 같이 관리한다.

에너지는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사람이 활동하는 데 근원이 되는 힘이거나 물체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에너지는 우주의 현상으로 보이지 않아 잡을 수 없지만, 그러므로 문명에 중심되는 개념이다. ‘물질과 정신(기억)’의 대비로 보자면, 물질에는 양적인 속성으로, 정신에는 질적인 속성으로 에너지는 존재한다. 에너지가 그 형태를 바꿀 때 우리는 겨우 그것을 느낄 수 있을 뿐이다. 에너지의 발견과 의미부여, 가치교환 속에서 문화 환경은 형성되거나 분열되었다. 예술은 환경이 변형될 때 지속한다.

미술가는 인류라는 하나의 계(system)를 이해하기 위해 그 구조를 밝히고 거기서 발행하는 운동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 같은 움직이는 힘, 에너지는 예술 실천의 중요한 분석의 대상이 된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예술이 우리 삶의 에너지 저장소이자 쉼 없는 교류를 일으키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임을 제안한다. 전시의 부제, “에너지 교류기와 우리 삶의 저장소”은 바로 이 점을 시사하고 있다. 전시는 한 시대의 에너지 형식이 미술실천의 새로운 전개와 연계됨을 보여주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라는 유토피아적 미망(迷妄)과 미술관을 구동하는 엔진인 미적 실천이 일구는 미학적 에너지를 말하고 있다.

«예술과 에너지: 에너지 교류기와 우리 삶의 저장소»는 오늘날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희망과 과도한 에너지 개발의 사후 현상 속에서 시대의 키워드이자 인류의 주요 의제가 된 ‘에너지’와 관련된 제 현상을 시각예술의 다양한 실천으로 숙고하여 문명사회를 사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마련되었다.

참여작가
김윤철, 김주현, 서혜영, 송민규, 안보미, 윤성필, 윤지영, 이교준, 백남준, 이의성, 이형구, 장서영, 정주하, 정진용, 정헌조, 최우람, 한성필, 홍 범

출처: 전북도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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