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폐허다. 무언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남겨진 부스러기다. 타다 만 불티이며, 솟아오르는 웅덩이다.
엄지은 개인전 《용왕님께》는 겁이 많은 1인칭 화자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감, 결말에 관한 징후적 불안에 시달리는 익명의 화자는 살갗에 남아있는 흔적과 떠도는 이야기, 반복적인 움직임을 쫓으며 붕괴와 회복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그곳에서 맞닥뜨린 낯선 존재들과의 기이한 동질감은 두려움을 또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바꾸어 놓는다.
참여작가: 엄지은
협력 기획: 유진영
공간 디자인 및 설치: 염철호
그래픽 디자인: 정소영
사운드 디자인: 목소
목공 협업: 석경준
미디어 설치: 만리아트메이커스
시트 시공: 네모공간
사진 기록: 배한솔
프로듀서: 임철
영상 출연: 김소형 신재민
주최·주관: 엄지은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출처: 통의동 보안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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