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31일 뉴스프링프로젝트에서 선보이는 양지원 작가의 개인전 <벽, 땅, 하늘, 원 Wall, Terre, 天, O>은 언어-글자와 시각예술의 긴밀한 관계성을 보여준다. 작가에게 언어-글자는 무슨 의미인지, 이를 시각적 이미지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살펴보는 이번 전시는 축적된 작가의 몸짓을 통해 다양한 즐거움과 상상하는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화이트 큐브가 가진 시간성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양지원의 작업은 비교적 자유로운 매체로 인식되는 벽과 규격화된 캔버스로 공간을 완성시키며 하얀색의 플랫한 벽은 시간, 노동, 이미지 등 많은 이야기들이 레이어 되어있는 것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 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양지원의 월-드로잉은 레이어가 쌓인 오돌토돌한 벽의 요철을 그대로 느끼고 흔적을 남김으로써 공간과 밀접하게 붙어 운동감과 긴장감을 보여준다. 전시장 벽 표면에 그려진(피부처럼 밀착된), 작가가 즐겨 말하는 심겨진 이미지는 새로운 분위기와 아우라를 전달하며 언젠가는 지워질 월-드로잉과 좀 더 영구적인 캔버스 위에 재구성된 화면은 서로 정반대의 흔적으로 공간감을 확장한다.
작가에게 언어의 영향력이란 쓰고 말했을 때 발생하는 것이며 측정할 수 없는 부피를 가진 것으로, 작가는 이를 음악적이고 역동성을 동반한 언어의 형태를 가진 기호들로 표현한다. 의사소통의 기본적인 도구임에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듯 작가가 표현한 추상적인 형태들이 관객에게도 다양한 감정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작가 소개
양지원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고등 장식 미술학교에서 조형예술로 학사와 석사, 파리1대학에서 조형예술학 석사를 취득하고 오스트리아 린츠 예술대학에서 사운드 인스톨레이션으로 포스트 디
플롬 과정을 마쳤다. 작가는 그리기, 쓰기, 언어와 소리의 관계를 살피고 글자의 형태가 조형적, 언어적으로 변주하는 과정에서 쓰기와 그리기에 속하지 않는 이미지의 영역을 발견하며 이미지가 갖게 되는 다양한 맥락을 탐구한다. 근간에는 드로잉이라는 매질을 이용해 다다르는 다층적인 결과물을 기대하며 드로잉 기반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주요 활동으로는 개인전 《공기, 이미지, 조각들》(차 스튜디오, 인천, 2021), 《모음》(SeMA 창고, 서울, 2019) 등이 있으며 《집괴_集塊》(금천예술공장, 서울, 2023), 《언박싱 프로젝트-오늘》(뉴스프링프로젝트, 서울, 2022), 《Doc. 대성로 122》(충북문화관 숲속 갤러리, 청주), 《산실_産室》(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21)등의 그룹전과 공공예술 프로젝트 《유어 플랫폼, 유어 파크: 비욘드 플랫》(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21)에 참여하였다. 2020~2021년 인천문화재단 유망예술인 창작활동 지원 프로그램, 2019년 서울시립미술관 신진미술인, 2018년 청주시립미술관 대청호미술관 전시지원 공모에 선정되었고 서울문화재단 금천예술공장(2022),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2021, 2020), 청주시립미술관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2016)에 입주한 이력이 있다. 현재 난지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활동 중이다.
출처: 뉴스프링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