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에러가 발생했습니다 복구 프로그램을 가동합니다: 노이 개인전

다다랩

2022년 6월 10일 ~ 2022년 7월 23일

어느 순간 저는 이 전시가 ‘거리’에 관련된 이야기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가깝고 싶었어요.
비평, 42

“ 어느 순간 루프 속에 갇혔다. 계속해서 제자리로 돌아오고 만다는 느낌을, 혹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며 속속들이 도착하는 미래는 기시감을 동반한다. 여기서 실패하는 건 기억이다. 기시감은 기억이 오류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이 루프는 외부로 송출되지 않는 폐쇠회로(CCTV)일 수도 있고, 전류가 통하도록 만들어진 '닫힌' 회로일 수도 있다. 혹은 거대 연산 기계가 수행하는 끝없이 학습하는 알고리즘일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와 무관해보이는 이 루프 속에 갇혔다고 말하는 건, 그것이 '예측'이라는 방식을 통해 우리의 현실까지 잠식하기 때문이다. 데이터 기업과 코드 개발자들이 갖는 개인의 취향, 선호, 기분,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는 믿음은 수많은 4차 산업의 결과물들 형태로 우리에게 도착한다. 그건 우리의 삶에 직접적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실재보다 더 실제적인 가상이다. 가능성을 소진한 것들이 모두 사라지고 퇴락하기 마련이라면, 초예측 기계의 연산 대상으로 전락한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박탈당한 채 한없이 무너질 일만 남은 걸까?

루프 속에 갇힌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우리는 순환하는 루프 자체를 다른 식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카메라와 프로젝터가 마주본 채, 서로를 포착하고 재현하는 그 단순한 회로 속에서 끝없이 탄생하는 연속적 이미지는 장치 속에 내재된 노이즈 제거 매커니즘에 의해 오히려 증폭된 노이즈의 모습이며, 그 과정에서 이미지의 유일한 이유가 된다. 재현되어야 할 것이 텅 비어버린 그곳에서 기계들은 오히려 노이즈의 생산에 복무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노이즈-이미지는 다시금 쪼개져 재배치될 수 있다. 예측이 일련의 논리 회로를 따라 (선형적으로) 연산된 결과물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다시 새로운 차원으로 확장시키거나 재배치함으로써 또다른 가능성의 세계로 진입할 수 있다.” - 작가의 말

설치: 노이
기획: 다다, 42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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