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가족을 이야기하는가. <투명한 집>은 때로 첨예하게, 때로는 모호하게 이에 응답한다. 두 작가의 대화는 결국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위태로이 서 있는 집으로 향한다. 이곳에는 유령으로 떠도는 희미한 존재들, 아직 발화되지 않은 비밀스런 이야기가 있다. 가족주의의 전모를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것들은 시스템과 개인이 어긋나는 틈 사이로 스스로를 노출한다. 작가들은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불온한 존재들을 관찰하고 읽어내며, 각자의 표현으로 이들에게 실체를 부과한다. 흐릿한 것들이 아예 소멸되지는 않기를 바라는 마음은 ‘투명한 집’의 초석이 되었다. 이는 우리가 가족을 이야기해야만 하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투명한
집’에서 무엇을 보든, 그것은 가족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담보할 수 없음을 암시한다. 어쩌면 우리가 마주하기 가장 두려워하는 진실은 바로 그것이다. 가족의 해체나 상실이 아닌, 가족이 나의 전부가 되는 것. (전시 서문 발췌)
참여작가:
안다혜, 이승연기획,
글: 임현영그래픽
디자인: 유나킴씨제작
도움: 정진욱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출처: 킵인터치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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