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점환 개인전 : 막막 寞寞 Desolate

오픈스페이스배

2015년 9월 19일 ~ 2015년 10월 15일



실존의 고독을 지닌 인간에게 세상은 난해하고 불가해하며 난폭하고 유기적인 곳이다. 현실은 삶의 괴리가 그대로 전이 된 곳으로, 도저한 냉엄함이 지배하고 신화와 환상마저 더는 간직하기 힘든 곳이 되었다. 어디에도 존재의 이유는 부재이다. 우리의 이성이 현실에 대한 부조리로 항상 괴리와 갈등으로 대립하는 것도 그 부재의 이유를 찾기 위함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내 그림은 실존의 불안에 대한 자각하기이며 운명에 대한 어떤 예감이다. 


가끔씩 내 작업에 대해 그림의 스타일이 너무 자주 바뀐다든지, 소위 말하는 ‘자기만의 것’ 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사실 큐레이터들이나 평론가들은 이런 질문을 거의 하지 않는다) 내 그림의 소재가 자주 바뀐다는 말인지, 내용이나 형식이 자주 바뀐다는 말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을 때가 많지만, 나는 그런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에게 되묻고 싶다. 현대미술에 있어서 ‘자기만의 것’이란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그리고 꼭 존재해야만 하는지. 또한 당신이 변했다고 느끼는 것이 형식인지, 소재인지 아니면 개념인지......

인간이 처한 ‘실존적, 존재론적 불안’을 다룬다는 점에서 내 작업의 기저를 형성하는 개념은 변한 것이 없다. 이것들이 나를 평범한 공동체적 일상에서 겉돌게 하며 끊임없이 나의 사고를 광야로 불러내는 것이다.


요즘 같은 현실에서 예술적 행위와 그리기가 무슨 의미일까 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예술적 경험을 통한 성찰이란 것도 오늘날 자본제적 삶의 피로와 통정하며 힘겨운 하루를 보내는 소시민들에게는 이미 무의미하거나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다만 작가로서 내가 가지는 바람이 있다면 내 작업이 나 홀로 턱없이 진지할 뿐인 하나의 공허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나는 어쩌다 태어나 이리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 남들은 중, 고등학생 시절에나 겪었을 사춘기가 내게는 평생 될 모양이다. / 작가노트


나의 껍질을 뜯어먹는 폐허(Eating ruins tear my skin) Oil on Canvas 130.3×162.1 2015


나의 화려한 고독(My gorgeous solitude) Oil on Canvas 162.1×130.3 2010


일몰(Sunset) 130.3×162.1 Oil on Canvas 2014

고요한 숲(Serene forest) Oil on Canvas 130.3×162.1 2015


출처 - 오픈스페이브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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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 심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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