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래정, 이은새 2인전 : 낫띵 NOTHING

교보아트스페이스

2019년 7월 19일 ~ 2019년 8월 25일

<낫 띵 NOTHING>은 개념미술가 솔 르잇(Sol LeWitt)이 했던 말, "미술가의 사고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때로는 최종적인 산물보다도 더 흥미로울 수 있다"에서 시작한다. 이 때 '사고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말은 비물질적 '아이디어' 혹은 '개념'이 물질화 되어가는 것으로 규정했으며, 다만 물질화 된 것들을 '준비중'과 '완료됨'의 경계에 있는 것으로 보이고자 드로잉(drawing) 작업들을 선택했다.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 대부분도 '준비로 보여지는 완료된 형태'라고 모호하게 말해야만 그 본래적 성격을 배반하지 않는다. 그래서 매우 장난스럽고, 의미 없음으로 해석될 수 있을 만큼 ‘아무 것도 아닌(Nothing)’ 것 같은 두 작가의 작품들은 오히려 작가들의 '사고 과정'이나 ‘개념’을 흥미롭고 깊이 있고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또한 ‘실제와 가상, 생물학적인 것과 기술적인 것, 좌와 우, 절단과 연결’이 혼합되고 혼종되는 지금의 시대에 서브컬쳐(Subculture)적이면서도 고전 장르의 맥을 이어가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드로잉은 일반적으로 ‘선으로 그리는 회화표현’을 의미하지만, 태생적으로 작가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압축적, 그래픽적으로 드러내는 특징이 있다. 드로잉은 오래 전부터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에너지가 축적된 ‘개념도’였다. 즉 드로잉과 작가의 ‘개념’은 불가분적 관계였다. 특히 현대에 와서 작가의 ‘개념’이 작품의 중심에 놓이게 된 이후부터, 드로잉은 매우 현대적인 단독 장르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동시대 시각 예술 작가들은 머리 속 ‘개념’을 펼쳐내는 데 있어 ‘드로잉’을 선택하여 극도로 단순화되서나 치밀하게 덧그려진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낫 띵 NOTHING> 전시에서는 작가의 ‘사고 과정’을 보여주면서도 주변의 영향을 받으면 그 외양이 변할 수 있고, ‘멈추거나, 더 나아가거나, 지워버리거나’와 같이 활용 범위를 축소 또는 확장시킬 수 있으며, 다른 매채로 변용이 가능한 드로잉 작품들을 전시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은새 작가의 경우, 드로잉에서 더 나아간 유화 작품도 선보인다.

주최: 교보문고
후원: 교보생명, 대산문화재단

출처: 교보아트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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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 이은새
  • 심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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