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미정 개인전 : 도시x섬x아카이브

SeMA벙커

2021년 3월 5일 ~ 2021년 4월 4일

SeMA 벙커에서 개최되는 신미정 작가의 《도시X섬X아카이브》는 20세기 서울의 도시개발로 인해 사라진 장소에 대한 기억을 영상과 아카이빙 설치로 구성한 전시이다. 전시는 신미정 작가가 지난 2년여 동안 밤섬의 옛 주민들과 소통하며 20세기 서울의 도시 개발 과정에서 사라진 섬에 관한 기억의 궤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수집한 자료들을 토대로 구성하였다. 

선보이는 영상 작품 <율도(栗島)>는 ‘밤섬’의 옛 이름으로, 밤섬 실향민 이일용(1936)의 생의 흔적과 기억을 통해 잊힌 밤섬의 풍경 이미지를 통해 섬의 장소성을 다시 일깨운다. 고향을 잃어버린 밤섬 주민들의 사적인 자료를 전시장이라는 공적 공간에서 역사적 자료로 제시하면서 개인의 기억을 미학적 이미지로 재현한다.

SeMA벙커는 1970년대 군사정권 시절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구 여의도 비밀 지하벙커를 활용하여 2017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장으로 탈바꿈하였다. 작가는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상징하는 이 시설에서 여의도 개발을 위해 폭파되고 사라진 밤섬에 대한 기억을 풍경 이미지로서 회복시킨다. 본 전시를 통해 SeMA 벙커가 작업을 선보이는 플랫폼을 넘어서, 공동체의 기억과 이를 담아낸 이미지가 조우하는 공존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작가 소개

신미정은 강제 이주나 추방, 피난 등 외부의 거대한 힘에 의해 자신의 장소를 상실한 사람들과, 그들이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물리적 혹은 정신적 공간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특히 해방과 전쟁이라는 한국의 현대사 속에서 잊히거나 강제로 지워졌던 개인의 삶들에 관심을 가져왔다. 일제강점기 이리에서 태어난 일본인 여성 타무라 요시코의 기억을 다룬 《식민지/추억》(2015, 문래예술공장)을 시작으로 속초에서 이북 실향민 권문국의 삶을 다룬 《자신의 경로》(2016, 아트플랫폼 갯배), 대전 수운교도들의 이주와 삶을 다룬 《신도(信道)》(2017, 테미예술창작센터), 울산에서 만난 제주해녀를 기록한 《출향(出鄕)》(2018, 모하창작스튜디오) 그리고 대전 소제철도관사촌의 기억을 다룬 영상 작업《대전역》(2020)이 있다.

참여작가: 신미정

출처: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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