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 개인전 : 이사와 이주

스페이스윌링앤딜링

2015년 5월 29일 ~ 2015년 6월 18일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에서는 5월 29일부터 6월 18일까지 신광 작가의 개인전 <이사와 이주 Move & Emigration>를 마련하였다. 신광 작가는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경험한 삶의 문화적 맥락을 소재로 한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주과정에서의 경험에서 마주친 정체성의 변화와 연관한 다문화적 현상을 다루게 되는데, 거주문화, 게임, 물리적 지역 구분 등을 소재로 하여 상징적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작품소개


이사와 이주 

이사와 이주는 서로 다른 개념이다. 그러나 중국 조선족인 작가의 이사과정은 이주를 동반한다. 또한 작가는 이러한 이사와 이주 과정을 통하여 일련의 정체성의 변화를 경험하는데 이 과정에서 경험하게 되는 가장 기본적인 경험인 난방 시스템의 변화로부터 출발한다. 

이 작업을 세 부분의 구성으로 이루어지는데, 하나는 집의 난방구조를 보여줄 수 있는 드로잉 작업이고 다른 하나는 그 난방시스템을 설명하는 텍스트와 실제 거주한 집과 관련된 이미지들로 구성되었다. 연필로 그린 드로잉 작업은 스캔과 일련의 컴퓨터 작업을 거쳐 다시 프린트된다. 이 프린트 된 드로잉은 그 난방방식을 설명하는 텍스트와 그 집과 관련된 다수의 이미지들과 같이 구성되며, 이러한 이미지들은 작가가 가지고 있는 사진 이미지와 온라인 공간에 떠도는 이미지를 수집한 것들이다. 작가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총 9개의 집에서 생활을 했었는데 그 중 중국에서 여섯 집, 한국에서 세 개의 집에서 살았었다. 이 집들의 난방시스템은 지역과 시간, 문화적 특성에 따라 4가지 종류로 나뉘어진다. 작가가 유년시절에 살았었던 집들은 대체적으로 북방 한민족의 전통적인 난방시스템 구조로 형성되었거나 전통적인 중국북방 주택의 난방 형식을 띠고 있다. 작가가 성년기에 접어들면서 중국의 비약적인 경제발전으로 작가는 가족과 함께 중국 북방의 아파트 난방형식을 갖춘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2007년 작가는 한국유학과 더불어 한국의 난방방식을 경험하게 된다. 


당구

당구는 국가나 지역에 따라 게임방식과 룰이 다를 것이다. 작가의 경험에 의하면 중국에서 사람들이 즐겨하는 당구는 포켓볼이고 한국에서 사람들이 즐겨하는 당구는 삼구나 사구이다. 중국에서 사구는 접하기 힘든 반면 한국에서 포켓볼은 흔하게 접할 수는 있으나 주로 포켓볼은 여성들이나 남녀가 혼성으로 많이 즐기고 남성들은 주로 삼구나 사구를 즐겨한다. 이렇게 스포츠가 가지고 있는 지역적인 차이점은 작가에게 매우 흥미롭게 작용하였다. 이 작업은 우선 포켓볼과 사구라는 당구의 두 가지 게임 룰을 제거하고 다른 두 가지 룰을 만드는데, 한 가지는 포켓볼 당구대 위에서 사구 공으로 게임을 하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사구 당구대위에서 포켓볼 공으로 게임을 하는 것이다. 두 가지 방식 모두 원래의 게임 룰을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작가에 의해 서로 전혀 다른 게임 룰을 만들어 게임을 진행한다. 작가는 이 새로운 게임이 자신의 정체성과 많이 닮아 있다고 생각된다. 작가는 중국에서나 한국에서나 이중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중국 국적의 소유자이지만 다른 민족이고 한국에서는 같은 민족이지만 외국인이다. 이런 정체성의 뒤섞임은 상대적인 문화권 안에서 두 게임이 뒤섞여 전혀 다른 게임을 만들어 내듯이 전혀 다른 본인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보이지 않는 경계 

이 작업은 우리가 경험하게 되는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경계에 대한 재해석이다. 영역이라는 개념은 그것이 물리적인 공간임과 동시에 문화적 정체성이 구별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영역의 공간은 이사와 이주가 빈번한 현대사회, 특히 도시화라는 현대문명이 시작되면서 더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생성·확장·전환의 과정을 거듭하면서 더욱더 다양화된 문화적 아이덴티티를 생산해낸다. 작가가 경험하고 있는 서울이라는 도시도 예외가 아니다. 외국인들은 다년간 이 거대한 도시의 정착생활을 거쳐 자신들만의 집거구역을 형성한다. 이러한 외국인 집거구역들은 그들 본연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백그라운드와 이 도시가 가지고 있는 문화적 정체성이 서로 혼재되어 다른 공간과 차별된 상이한 문화적 공간을 형성한다. 작가는 이 작업에서 지하철 노선도를 통하여 서울이라는 공간을 외국인들의 집거구역과 그렇지 않는 구역으로 나눈다. 작가의 조사에 의하면 전체 수도권 지하철역을 기준으로 외국인들의 집거구역에 해당하는 구역은 15%정도를 차지한다. 이 수치에 근거하여 전시장 전체면적의 15%에 해당하는 면적을 A구역으로 설정하고 그렇지 않은 구역을 B구역으로 설정한다. 관객은 스마트폰에 다운된 app을 통하여 이 보이지 않는 두 구역과 그 경계를 경험하게 되는데 서로 다른 구역의 경계를 넘나들 때마다 해당 구역에 대한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하여 받을 수 있다. 또 이 두 구역의 경계에서 작가는 물로 외국인 집거구역의 지하철역 이름을 쓰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데 물로 쓰인 지하철역들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증발되어 자연적으로 지워진다.


난방방식 스캔 드로잉, Shen Guang


난방방식 스캔 드로잉과 관련 이미지, Shen Guang


4ball, Shen Guang , two channel video, 2012 


16ball, Shen Guang , two channel video, 2012 



아티스트 토크

2015년 6월 16일(화), 18:30 

패널 : 오인환 작가

스페이스 윌링앤딜링은 신광 작가의 개인전 <이사와 이주 Move & Emigration>의 부대행사로서 아티스트 토크를 마련하였습니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경험한 삶의 문화적 맥락을 소재로, 이주 경험에서 마주친 정체성의 변화와 연관한 다문화적 현상을 다루는 신광작가의 작품세계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참여 작가

  • 신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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