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 送信, Footsteps

수림큐브

Feb. 7, 2024 ~ Feb. 29, 2024

예술가에게 레지던시는 일과나 체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장소다. 그 장소가 익숙함에서 멀어질수록 작가는 전작과는 다른 낯선 선택을 할 기회를 얻게 된다. 레지던시는 새로운 여정이 생성되는 거점이자 간혹 여행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제도적인 도움이나 단단한 작업 계획이 없더라도, 이를테면 누군가 자발적으로 떠난 여행지에서, 혹은 그러한 상황이 계기가 되어 창작이 발아할 수 있음을 안다.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 스위스의 제네바에서, 잭 케루악의 『길 위에서』가 미국 서부와 멕시코 횡단 길에서 태어난 것처럼, 작가들도 미처 모르는 창작의 단서는 일상 밖 생소한 공간에 있을 때 필연처럼 찾아와 주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레지던시 제도의 핵심은 - 안정적인 작업 환경, 전문가나 동료와의 네트워킹, 전시 지원을 보장받는다는 면에서도 그러하지만- 생각의 길을 새로 낼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본 전시에 참여하는 김도희와 방지원, 이승연, 전보경은 2023년에 각각 일본, 프랑스, 핀란드에서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돌아왔다. 입주 기간이나 오픈 스튜디오 등 결과 발표 활동은 레지던시의 운영 방향에 따라 제각각이었으나, 작가들은 감정, 혹은 신체 감각이 사고로 확장되는 시간의 흐름을 싣고 돌아왔다.《송신》은 예술가가 레지던시에서 사용한 절대적인 시간, 말하자면 시계의 시간을 되짚어 그들이 느낀 주관적인 장소감(sense of place)을 전시장에 불러오고자 한다.

참여: 김도희 방지원, 이승연, 전보경
주최 및 주관: 수림문화재단
글. 진행: 김수정
홍보: 진윤희, 강수미
그래픽 디자인: 기조측면
공간 조성 및 설치: 김연세

오프닝 퍼포먼스 : 2월 7일(수) 오후 4시

출처: 수림문화재단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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