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카오스 : 공간 상상 Soft Chaos : Mind in Action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2019년 3월 26일 ~ 2019년 9월 22일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관장 백지숙)은 2019년 3월 26일(화)부터 9월 22일(일)까지 2019 상반기 어린이 전시 《소프트 카오스: 공간 상상》(작가: 유현미)전을 개최한다. 

지금까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에서는 매년 현대미술분야 중견작가를 초청하여 미술의 기초 조형 언어와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어린이 전시를 개최해 왔다. 

이번 전시는 회화와 사진,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통합하는 작업을 해왔던 유현미 작가를 초대하여 보기와 경험, 실재와 상상의 간극을 질문한다. 관람자들은 전시공간 안에서 ‘2차원’의 면과 ‘3차원’의 형태를 왕복하며 유희적 심상을 느낄 수 있다. 

전시장 초입에는 개방되어 있는 어린이갤러리를 아래로 내려다보면서 보게 되는 평면화 된 사물들을 시작으로, 전시장 아래로 걸어 내려갔을 때 마치 흰색 도화지에 그려진 그림과 같은 공간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준다. 전시장에는 작가의 아뜰리에와 집 안의 거실, 창밖의 풍경 모습, 그리고 또 다른 차원으로 나가는 거울 등이 위치되어 있다. 

유현미 작가는 일상에서 구해진 사물과 작가가 만든 테이핑 선들과 조각 면을 결합하여 전시장을 한 폭의 추상적인 그림으로 만든다. 관람자들은 2차원으로 보였던 3차원의 공간에 당황해 하면서 이상한 오브제와 결합된 일상의 모습에서 일상 세계를 넘어선 다차원의 공간을 상상하게 된다. 동시에 작품의 일부인 ‘사진 찍기’는 관람객이 직접 실제 3차원의 공간을 사진의 2차원적 프레임 안으로 재 변형하고 그것을 평면화 시킴으로써 작가가 생성한 2차원적 환영을 다시금 스크린으로 전유함으로써 동시대 미디어 환경을 암시한다.

이번 전시는 북서울미술관과 서울교육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개발한 워크북을 통하여 전시를 감상하며 활동지를 따라해 보는 교육자료 뿐 아니라 전문 강사진과 함께 하는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이 약 20회 이상 준비되어 있다. 또한, 어린이갤러리2에는 어린이들이 종이 테이프를 사용하여 작가의 작품 위에 직접 선을 이어 붙이고 자신만의 작품을 구성하는 상시 체험 공간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소프트 카오스: 공간 상상》전이 3차원을 2차원으로 그려내는 것에 익숙했던 아이들에게 2차원이 되어버린 3차원의 세계를 인지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상상의 알레고리를 찾을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전시구성

어린이 전시는 1층 미술관 입구에 들어와서 아래 공간으로 열려있는 지하 1층 어린이갤러리를 바라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하얗게 칠해진 공간은 흰색 도화지의 표면이 되어 거대한 대형 그림을 보는듯한 착각을 준다. 그 그림은 유기적 선들이 흰색 공간 위에서 만들어 내는 드로잉 적 요소와 다양한 색 면의 조합이 연결된 하나의 커다란 추상화처럼 보인다. 거리감을 느낄 수 없는 흰색의 공간 위에 배치된 일상의 오브제와 작가가 만들어낸 설치물들은 입체로써의 부피감을 상실한 듯, 공간이 갖는 거리감 역시 무화된 우주의 진공 상태와 유사하다.



설치전경, 《소프트 카오스: 공간 상상》,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 서울, 2019 ©박애란

모빌 
1층에서부터 이어 내려온 검은색 선과 도형은 지하 어린이전시실 공간 안에 들어오면 의자와 조명으로 이어진다. 선 드로잉으로 보였던 2차원의 평면들이 공간 안으로 들어와 3차원의 입체로 변형된다. 어린이들은 2차원의 공간이 3차원이 되고, 3차원의 공간이 2차원으로 보이는 경험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감상할 수 있다.



설치전경, 《소프트 카오스: 공간 상상》,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 서울, 2019 ©박애란

작가의 아뜰리에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아뜰리에는 상상력과 창의력이 발현되는 공간을 대표하여 제시된다. 그곳은 작가가 창작을 할 때처럼, 우리가 무엇인가를 연상하고 상상할 수 있게 하는 공간이다. 바닥에 놓인 물결은 잔디로, 벽에 매달린 선은 납작하게 날아가 버린 종이 연처럼 보이기도 한다. 인간의 지각과 상상에 대한 부분은 그 사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 다양하고 다층적이며 모호한 미지의 형체를 가지고 있을 때 더욱 적절히 발현된다. 이 창조의 공간에서는 양적 공간으로 불리는 물체의 형상 뿐 아니라, 형상의 주변부인 음적 공간 역시 하나의 주체로써 기능한다. 또한 관람객들에게는 양적 형태인 사물이 아닌 배경과 같은 그 외의 것을 보게 되는 새로운 시각 전환의 연습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각각의 도형은 전체의 통일된 화면을 구성하는 것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것이 단독으로 또는 서로가 서로와 상호 관계 하며 위치하는 것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며, 이것은 또한 개별 사물의 위치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새로운 구성을 끊임없이 만들어 갈 수 있는 다양한 창조의 공간을 가능하게 한다.



설치전경, 《소프트 카오스: 공간 상상》,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 서울, 2019 ©박애란

또 다른 세계
유현미 작가는 지속적으로 평면처럼 보이는 입체와 사물과 이미지의 조합 등을 다루면서 실재이나 실재가 아닌 것만 같은 세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그가 제시하는 거울 속 공간은 거울을 바닥에 이어 붙임으로써, 마치 전시 공간이 그대로 이어지며 확장되는 듯한, 가장 진짜처럼 보이는 가장 대표적인 일루전의 공간으로 이해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그것이 자신을 비추고 있는 주변 공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치 공간이 계속 이어져 있다고 착각하게 만든다. 이러한 제 3의 공간은 마치 3차원의 일루전을 생산해 내는 또 다른 대표적인 2차원적 표면으로 제시된다.



설치전경, 《소프트 카오스: 공간 상상》,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 서울, 2019 ©박애란



설치전경, 《소프트 카오스: 공간 상상》,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 서울, 2019 ©박애란


주최 : 서울시립미술관

출처: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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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 유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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