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레퍼런스
2025년 4월 10일 ~ 2025년 5월 7일
《세네카》, 말해지지 않은 것들의 자리
《세네카》는 쉽게 말할 수 없는 이야기들, 끝내 고백되지 못한 감정, 그리고 침묵이 머무는 자리에서 출발한 전시다. 네 명 의 작가는 직접적인 서사나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이야기의 여운이나 감각적인 흔적을 통해 그 부재의 윤곽 을 조용히 드러낸다. 각각의 작업은 말보다 여백, 구조, 분위기를 통해 말해지지 않은 것들에 다가간다.
전시 제목인 ‘세네카’는 일본어 ‘세나카(背中, せなか)’에서 유래한 말로, 책의 ‘책등’을 가리키는 속어다. 책등은 독자에게 이야기를 감추고, 동시에 그 존재를 지시하는 지지체다. 모든 책이 펼쳐지는 것은 아니듯, 어떤 이야기들은 끝내 읽히지 못한 채 남겨진다. 이 전시는 그런 감정의 여백, 말과 말 사이에 머무는 정서의 공간에 주목한다. 그 비어 있는 자리야말 로 감각이 작동하는 조건이 되기도 한다.
김보미는 표면과 이면, 흐름과 정지 사이의 긴장을 다룬다. 직조된 화면과 기능을 멈춘 구조물은 보이지 않는 이야기의 흔적을 암시한다. 또한 김시온은 드로잉과 향을 통해 읽히지 않는 존재를 환기하는데, 찢긴 종이 위의 불완전한 선과 공 간을 채우는 향은 번역되지 못한 언어와 내밀한 정동을 감각적으로 전달한다. 한편 이도엽은 구조를 세우는 본능과 그 불 완전성을 함께 드러내며, 시스템 너머의 인간적 층위에 대한 상상을 유도한다. 그리고 정유진은 가상의 영화로부터의 상 흔에 해당할 무엇을 시각화하면서, 감정과 여운으로서의 이야기를 제안한다.
모든 것이 즉각적으로 발화되고 해석되기를 요구받는 시대에, 《세네카》는 말해지지 않은 것에 머무는 태도, 망설임과 머 뭇거림의 감각에 다시 주목한다. 때로는 말해지지 않는 것들이 오히려 더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지도 모른다.
참여작가: 김보미, 김시온, 이도엽, 정유진
기획: 김세인
그래픽디자인: 이건정
주최 . 주관: 더레퍼런스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 본 전시는 202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주체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운영시간
월요일 휴관
화요일 11:00 - 18:00
수요일 11:00 - 18:00
목요일 11:00 - 18:00
금요일 11:00 - 18:00
토요일 11:00 - 18:00
일요일 11:00 - 18:00
휴관: 월요일
모든 프로그램은 주최측의 사정으로 변경될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