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나는 개인이 갖는 공간에 대한 관념과 의미를 확장 혹은 해체 시킴으로써 개인과 그를 둘러싼 외부세계와의 관계를 탐구해왔다. 모서리라는 한정된 공간을 빛이라는 가상적 요소를 통해 확장 시켜 공간에 대한 관객의 인식을 전환시켰던 2016년의 전시 <틀에서 틈으로展>이 그것이다. 모 서리에 나타난 틀의 경계는 프로젝터의 자그마한 빛에 의해 어느 순간 틈이 되어 공간의 확장을 이루어낸다. 이 전시는 기계에 의해 생성된 가상의 빛이 실재의 공간에 덧입혀짐으로써 찰나의 순간, 공간성과 실재성을 획득하게 됨을 실험한다. 이러한 관심의 연장선상에서 가상과 실재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빛의 물질, 물질의 빛展>에서 진행될 작업은 ‘빛과 그림자, 실재와 환영, 물질과 비물질, 공간, 운동성’등 다양한 요소들이 갖는 상호작용 그 자체이다. 프로젝터에서 투사되는 비디오로 인해 생겨난 가상의 빛과 그림자는 실재에 반영되고, 실재는 또 다시 가상에 영향을 미친다. 이렇듯 공간 안에 서 형성되는 다양한 레이어의 중첩과 가변적 관계를 통해서, 물질과 비물질 사이의 경계를 넘나 드는 미디어아트의 또 다른 가능성을 탐구해보고자 한다.
출처 : 갤러리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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