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이끼2. ​이안리 : 귤 한 덩어리가 비탈 위에 놓이게 되기까지의 몸짓 LEEAHNNLEE : Gestures Until An Orange Has Been Placed On The Hill

스페이스이끼

2018년 6월 1일 ~ 2018년 6월 30일

귤이 입 속에서 미지근하고 달다. 나는 귤 속에 앉아있다.
환풍기가 돌아가고 있는 긴 방에서 공기는 귤 껍질 속 알갱이들처럼 서로 엉켜있다.
작음의 세계로 들어가 꿈꾸고 생각하자마자, 모든 것은 커진다.

오래되어 버려진 것 어딘가에는 빈틈이 있다. 낡은 장롱에서 뜯어낸 나무 판 위에 그린 그림을 덮고 또 그것을 다시 칼로 긁어내는 과정을 무수히 반복했다. 긴 오후의 단면이 지나가고 있다. 키우다 죽은 나무의 일부가 파라솔이 되고, 창턱 위 아주 작은 그릇에 올려놓은 음식 자투리 사진들은 어떤 위로이기도 하다.

위태로운 마을, 비탈 위에 귤이 ‘슬쩍’ 놓이길 바란다.   

이안리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참여 작가

  • 이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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