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탄생 Birth of Objects

이브갤러리

Jan. 25, 2024 ~ Feb. 24, 2024

신체의 일부인 눈은 사물의 모습을 인지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작동하는 기관이다. 인간과 다른 시신경 시스템으로 인해 더 많은 색을 볼 수 있는 갯가재든, 흑백으로 세상을 파악하는 포유류든, 수많은 눈으로 주변 환경을 감지하는 곤충이든, 동물의 눈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존을 위한 중요한 장치로서 존재한다. 그에 비하여 인간의 눈은 단순히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인간의 사물을 향한 시선은 보는 이들이 가지는 각자의 정서적 감정, 경험, 기억 등을 매개로 한 정보들을 덧대어가고 버무리면서 망막에 맺힌 상을 또 다른 대상으로 가공할 수 있는 뇌의 활동을 부추기곤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고 싶은 대로 세상을 인지하고, 믿고, 느끼고, 파악하는 경향이 있다. 시각 예술가들은 이를 구체화해나가며 ‘본다’는 것이 철저히 생존을 위한, 그리고 기능적으로만 작동하는 것과는 다른 활동임을 증명하려 한다. 그래서 인간의 ‘눈’이 같은 것을 보고 있지만 인지 주체로부터 발생한 또 다른 종류의 언어, 즉 시각예술로서의 이미지화가 가능함을 목격할 수 있다.

본 전시 <사물의 탄생>은 일차적으로 ‘눈’을 통해 감각한 것을 모종의 과정을 거쳐 ‘대상화(objectification)’하는 현상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즉물적 인지에 개입된 개별적이고 주관적 경험 및 감성에 의하여 또 다른 의미를 생성해 내고, 이로써 새롭게 획득한 대상성을 드러낸다. 그리고 관객이 마주한 인지활동을 향해 다시 한번 교란을 일으킨다. 이 전시에서 소개하는 작가 박노완, 윤가림, 장성은, 한황수 등은 자신의 시선을 사물에 투여하고 대상화하는 과정에서 정보를 왜곡하거나 다른 환경과 정보로 대체 혹은 교체하거나 색다른 감흥을 반영하곤 한다. 사진의 변형이나 연출을 끌어내고, 이미지화하는 과정에서의 작가의 시선으로 확대, 크롭되는 현상 등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원래의 기능을 상실하거나 원래의 형상에 주관적 감흥이 덧붙여진 채 새로운 사물을 탄생케 하는 것이다. 

작가: 박노완, 윤가림, 장성은, 한황수
주관/주최: 재단법인 백합문화재단, 이브갤러리 
기획: 김인선 (스페이스 윌링앤딜링 디렉터)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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