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갤러리 광주점에서는 2016년 신춘기획으로 봄의 미감과 생명력을 전달하는 자리인 <봄빛 로맨스> 展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는 김경란, 노충현, 박상화, 박형진, 성유진, 신창우, 유재명, 이미경 등 총 8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작품을 통해 봄이 선사하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아낸다. 회화, 평면,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8여점으로 이루어진 본 전시는 새싹의 경이로움과 봄의 판타지, 그리고 설레는 봄날의 추억을 간직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또한, 작가들은 추운 겨울에 꽁꽁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을 녹이고, 각박한 현실 속에 잊혀진 아름답고 찬란했던 각자의 로맨스를 찾아보기를 제시한다.
현대적 용어로 남녀 사이의 사랑을 지칭하는 ‘로맨스’의 어원인 ‘로망’에는 인간의 미묘하고 불완전한 심리가 담겨 있다. 로맨스를 ‘실제와 허구가 만나 서로의 법칙을 상대에게 불어넣어주는 중립지대‘라고 정의한 <주홍글씨>의 작가 호손(Nathaniel Hawthorne)은 ’실제와 상상을 혼합하여 사실주의적 소설의 규범에서 자유로움을 찾는 것‘이 로맨스의 지향점이라 언급한다. 이는 상상의 유무에 따라 로맨스와 기존의 소설적 플롯이 구별되며,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일탈과 자유로운 사유로부터 로맨스의 메커니즘이 작용함을 의미한다. 봄마다 떠오르는 로맨스의 감정이 유독 애틋하고 아련한 이유는 개인이 지닌 경험과 기억이 상상을 기반으로 재탄생되는 데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일상의 오브제에 자신의 내면세계를 투영하고 미학적 가치를 부여하는 예술가는 진정한 ‘로맨티스트’가 되며, 각자의 방식으로 봄날의 로맨스를 상상하고 체현한다.
‘봄’은 단어 그대로 만물이 소생하는 사계절의 시작이자, 인생의 가장 찬란하고 설레었던 순간인 청춘의 봄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가 순환하는 자연의 섭리를 따라 매년 봄의 계절이 오듯, 우리 내면의 봄 내음을 환기시키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우리의 일상에 살가운 미풍이 되어 희망찬 봄맞이 준비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를 희망한다. 한편, 본 전시의 참여프로그램으로 전시기간 내 주말에는 ‘봄빛 종이꽃 만들기’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미경, 봄날가게 120 x 120cm Pen, Acrylic ink on Paper 2015

성유진, Shimmering gold 180 x 120cm 한지혼합매체 2014

노충현, Happy garden 91 x 91cm 혼합매체 2015

유재명, My Melody 150 100 280 mm 동판캐스팅, 영상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