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진 개인전 : 공정 상 맛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원래 맛이 없는 거세요.😂

라운지32

2020년 6월 19일 ~ 2020년 7월 5일

전시 설명 (서문 일부 발췌)

1. 배민진의 『@(ID)_( )』 시리즈는 퍼포먼스 형식의 작업이자 퍼포먼스 형식에 대한 작업이다. 배민진은 준비한 음식과 퍼포먼스를 제공받는 SNS 이용자들을 몇 가지 조건을 통해 선별했다. ✓첫 번째, 미술 또는 예술의 분과에 관련한 전공이거나 그에 대한 관심사를 지니고 있고, 그것을 주변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람. ✓두 번째, 그들이 구성하는 피드 전체의 이미지가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을 것. ✓세 번째, 창작자와 퍼포머가 이미 아는 지인 사이일 것. ✓네 번째, 팔로워의 숫자가 최소 1000명을 넘을 것이다.
배민진은 이렇게 선정한 퍼포머들에게 자신이 구성한 코스 요리를 선보이고, 각 퍼포머들은 이 시간에 제공받은 요리의 사진을 찍어 기록하고 또 자신의 피드에 게시한다. 배민진은 이미지로만 존재하는 음식들을 위해 그 이전의 과정을 통제한다. 실제 퍼포먼스가 이루어지는 전시장에는 관객이 출입할 수 없으며, 관객은 전시 운영시간 중 퍼포먼스가 벌어지는 시간 외에만 출입이 가능하다. 즉 관객이 배민진의 퍼포먼스와 창작물(이하 음식)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SNS를 통한 사후적 접근뿐이며, 그를 통해 배민진은 자신의 창작물을 오직 시각중심의 이미지로만 접근 가능하도록 의도한다. ‘요리’의 기능 중 ‘시각’만을 과장하여 보여주도록 고안한 이 전시방식은 정확하게 이미지가 가진 힘의 논리를 가시화한다. 하지만 다른 감각을 둔화시키는 이 시각의 힘을 ‘어떻게’ 다루어야하는지는 여전히 질문으로 남겨진다. 전시장에 도착한 관객은 배민진의 퍼포먼스에 있어서 고려 대상이 아니며, 그가 그들을 위해 제공하는 것은 퍼포먼스의 시간 이후에 남겨진 공간과 본인의 SNS에서 발췌한 글의 찌꺼기들일 뿐이다.
.
.
(중략)
.
.
2. 배민진의 창작물(음식)의 특질적인 부분은 바로 “맛이 없다.”라는 사실이다. 맛이 없는 상태는 많은 것을 이끌어낸다. 일단은 즉각적인 반응이다. 기대했던 것과 어긋난 감각을 마주한 표정들은 우리의 식산업이 만들어내는 감미료에 대한 단상을 떠오르게 한다. 그리고 그러한 단상은 즉각 시각중심주의 기반의 SNS에서 “이미지”가 해내는 일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진다. 아무 맛이 나지 않는 상태를 생산하겠다는 태도는 그 시작에서 분명히 동시대의 이미지 생산 산업과 대립하지만 이 경험이 “매우 특별해질수록” 이미지 위주의 먹거리는 그것이 특별하므로 특별한 것이고, 특별한 것이니까 더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특별한 경험에 직접 닿을 수 있는 퍼포머들이 만들어 배포하는 시각이미지는 다시금 “아카이브”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진다. 나아가 퍼포먼스라는 형식 또한 이 “아카이브”에 대한 많은 생각을 불러 모으는데, 퍼포먼스를 직접 경험한다는 것은 한 편으로는 인간 신체성에 대한 미적, 철학적 재인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그러한 특별함을 위해 (시간 또한 비용이 된 지금의) 재화를 지불해야한다는 현실을 지시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배민진의 작업이 퍼포먼스이자 퍼포먼스에 대한 작업이라는 말의 진의는 바로 이 시점에서 등장한다.
.
.
.
(생략)


퍼포먼스 스케줄

빈지영, 이지원
@(binjiyoung+leejee_violet)
2020. 6. 20. P.M 6:00 ~

김현지, 박성은, 엄현선
@(_sshyn+xylvii+hyuny_sunny)
2020. 6. 22. P.M 6:00 ~

박민영, 김규엽, 서민석
@(p_axpax+k1mgy+0.315film)
2020. 6. 24. P.M 7:00 ~

신동휴
@(shindonghue)
2020. 6. 29. P.M 6:00 ~


참여작가: 배민진

기획: 임다울 Daul Rheem
후원: 아르코 청년예술지원사업

INSTAGRAM ID : @2020.modelhouse

※ 전시장 내부의 텍스트 작업은 촬영이 불가합니다. 촬영을 원할 시 텍스트 문맥 전체가 드러나지 않는 선에서, 부분 촬영 해주시기 바랍니다.
※ 퍼포먼스 중에는 초청 퍼포머를 제외한 관객 출입이 불가합니다. 퍼포먼스 스케줄에 나와있는 각 SNS 계정에서 퍼포먼스의 실황과 작업을 확인할 수 있으니 해당 초청자들의 SNS 페이지를 통해 관람 바랍니다.
※ COVID-19 대응 메뉴얼: 전시 관람 인원들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주시고, 밀집하지 말아주세요. 전시공간 앞에서 방문기록을 작성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전시

Painterly Shadow

2024년 3월 8일 ~ 2024년 4월 5일

이것은 부산이 아니다: 전술적 실천

2024년 2월 24일 ~ 2024년 7월 7일

Show Us part.1

2024년 3월 22일 ~ 2024년 4월 16일

배영환 개인전: So Near So Far

2024년 3월 21일 ~ 2024년 5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