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을 삼키고 꾹꾹 눌러 쓴 글씨, 그 사람의 맞춤법과 어투가 포함된 필체는 생각보다 많은 단서를 담고 있다. 글씨를 남긴 사람에 대한 여러 정보가 관조를 가능하게 만드는 거리두기의 실패를 가져온다. 우리는 재난을 관조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재난을 스펙터클의 일부로 소비하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시대에 재난에 대한 애도는 〈한 사람의 한계와 최선〉(2024)으로 남는다. 뉴스의 자극적인 헤드라인으로, 인터넷에 떠도는 이미지들 중 하나로, 세상의 물리적 거리가 기기와 매체를 통해 복잡하게 뒤엉켜버린 이후, 이미지는 어떤 내용이든 상관없이 이미 그 형식 자체가 소비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떠돌아다니게 되었다. 그렇지만 치명타의 그림 중 몇몇은 떠돌아다니는 이미지들, 기억들의 일부를 다시 붙잡는다. (서문 중 일부 발췌)
참여작가: 치명파
그래픽디자인: 고로케 스튜디오
주최·주관: 미학관
* 이 전시는 작가의 앞선 개인전 《반도 엘레지》(임시공간, 2024)와 연결됩니다.
* 전시 관람에 있어 지원이나 조력이 필요하신 분은 사전 연락 부탁드립니다.
출처: 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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