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고트의 일곱 번째 전시는 일상의 사물과 풍경을 사생의 방식으로 그려내는 박효빈 작가와 실존하지 않는 환상적인 세계를 화면에 담아내는 정아롱 작가의 2인전이다. 두 작가가 선택하고 있는 장면,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특정 장면을 포착함으로써 상징과 치유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한다.
박효빈은 일상의 장면을 포착하여 캔버스에 옮긴다. ‘정지된 삶(still-life)’이자 타인의 ‘삶을 훔친다(steal-life)’는 중의적인 의미의 정물화, <Steal-life> 시리즈와 사생의 방식으로 그려진 풍경화는 흐르고 중첩되는 붓질을 통해 유화의 물성을 드러낸다. 지극히 평범한 사물과 풍경은 그에게 삶의 이면을 드러내는 매개체이자 일상을 넘어선 상징과 치유로 전환한다.
정아롱은 신비롭고 환상적인 세계를 그려낸다. ‘숲’은 그에게 예술의 원초성과 마술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장소로 물감, 에그 템페라, 은 드로잉, 도예 등을 통해 구현된다. 이로써 작가는 그가 담아낸 특별하고 마술적인 세계에 도착하여 예술이 주는 기적과 치유의 힘을 마주한다.
“일상은
삶 그 자체이며, 삶의 의미는 일상에서 드러나 보이는 것이 아니라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이면에 존재한다. 가벼이 지나쳐 놓쳐버린 풍경화와 정물화 속 일상의 순간은 범람하여 우리를 현혹하는 화려하고 쉬운 것에만 열광하는 이들에게 느린 감정의 흐름과 잔잔한 일상의 행복, 그리고 삶의 본질을 제시한다.”-박효빈 작가노트 중
“나의
숲 그림들은 일상으로부터는 떨어져 존재하는 마술적이고 신비로운 세계이다. 그곳은 현존하지만, 일상 속의 장소가 아닌 현실 너머에 있는 다른 차원에 속한 세계의 장소이다. 유니콘이 출몰하고 마녀가 요술을 부리며 마술적 기호들이 떠다닌다. 그곳은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세계이며 신비로운 예술의 세계이자 나의 회화적 행위를 보여주기 위한 원초적 세계이다.” -정아롱 작가노트 중
참여작가: 박효빈 정아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