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나 개인전: 동쪽에서 뜨는 달 The Moon Rising in the East

디스위켄드룸

2023년 6월 9일 ~ 2023년 7월 15일

디스위켄드룸은 6월 9일부터 7월 15일까지, 라이프치히 예술대학을 졸업하고 베를린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박지나 작가의 개인전 《동쪽에서 뜨는 달 (The Moon Rising in the East)》을 개최합니다. 

작가의 그림을 살펴보면 고대 문명이나 고전 조각, 동식물 등의 모티프가 눈에 들어옵니다. 기둥이나 아치 같은 고전 건축의 요소와 패턴화된 문양이 적용된 벽, 바닥, 파티션이 공간을 구축하는 듯하지만 실상 견고한 3차원의 공간은 없습니다. 이는 마치 작가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풍경 또는 그가 구축한 이미지의 도서관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작가의 캔버스는 역사를 관통하며 기록된 우세한 힘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애매한 경계의 지점에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가령 서구에서 생겨난 박물관과 미술관의 전통이 오늘날 미술계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이 강력한 흐름에 가려지고 잊혀진 존재는 없는지 생각해 보도록 합니다. 어쩌면 박지나의 작업은 동서의 구분, 자본주의의 폭력, 특정 집단과 계층의 원본 소유와 그 영향력이라는 무거운 중력에서 해방되어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선별하고 배치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마주하는 즐거움일지 모릅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어떤 주제나 범주에 천착하면서 이미지나 오브제를 탐색하고 그 깊이와 넓이를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정말 좋아하는 것, 진심으로 욕망하는 대상이 명확해야 합니다. 박지나는 주입되거나 학습된 욕망이 아닌, 진짜 나를 나답게 하는 주제를 탐닉하고자 합니다. 그가 그려내는 상상의 풍경이 누군가에게는 유연하고 변화무쌍하지만 단 하나밖에 없는 달과 같은 나의 세계를 발견하는 장면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박지나(b.1980)는 고려대학교 동양화과 학사 및 Neo Rauch, Heribert C. Ottersbach 교수 지도 아래 라이프치히 국립예술대학 회화 및 판화과 석사를 졸업했다. 2023년 디스위켄드룸에서 열리는 《동쪽에서 뜨는 달》을 비롯해 ≪Voyage into the Sun≫(Lætitia Gorsy Gallery She BAM, 2022), ≪The Moon Place≫(Zoya Gallery, 2021), ≪Guardians of Cabinets≫(Asia Contemporary Art Platform Non Berlin, 2020) 등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주요 참여 기획전으로는 ≪FEMME F(R)ICTION≫(Academy Mansion, 뉴욕, 2023), ≪물과 식물에 관하여≫(Rostock 현대미술관, 2022), ≪Becoming: Third wave berlin art≫(Mclaughlin 갤러리, 베를린, 2022), ≪Goodbye, Sarotti≫(Soft Power, 베를린, 2021), ≪tHP: Beacon≫(Satellite Art Club, 2021) 등이 있으며, 2024년에는 슬로바키아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참여작가: 박지나
기획: 디스위켄드룸 
글: 김경란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출처: 디스위켄드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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