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하 개인전: Tunnels

휘슬

Nov. 18, 2022 ~ Dec. 31, 2022

박민하는 풍경을 바라보며 얻은 감각을 점, 선, 색과 도형 등의 단위로 나누어 독특한 도상 언어로 변환하는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다. 작가는 이번 개인전 ‹Tunnels›에서 그가 평소에 보았던 헤드라이트, 섬광, 여기저기 빛나는 화면과 같이 눈에 잔상으로 남은 빛을 도시의 풍경과 겹쳐 묘사한다.

그는 그동안 피부와 점막에 닿는 빛의 형상이나 접촉의 반응에 연관된 이야기(Sun Gone, 원앤제이갤러리, 2019), 그리고 날씨와 감정이 얽힌 장면(Peculiar Weather; 은빛 공기, 휘슬, 2020)을 회화적인 풍경으로 기록했다. 과거에 작가가 빛의 잔상으로 정신적인 풍경을 표현했다면, 최근에는 빛이 어떤 방식으로 함축적인 의미를 지니고 기표가 될 수 있는지 집중하고 있다.

빛은 작가의 작업에서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며 찰나를 감지하는 매체다. 그는 빛 외에도 기억, 감각, 공기, 순간의 진동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감정의 변화를 기호처럼 변형하여 캔버스에 배치했다. 작가는 이번 작업에서 형광색과 은색, 빛나는 입자를 가진 안료를 사용했다. 이렇게 반짝이는 속성을 가진 물감은 캔버스 안에서 작가의 붓질과 결합하여 그가 경험하고 탐구한 빛의 느낌을 극대화한다.

박민하는 이번 전시에서 ‘터널’을 작업의 개념으로 삼았다. 작가에게 터널은 “과거와 예측된 미래를 연결하는 구조로 작가의 현재에 대한 개념을 인식”하게 하는 제의적 공간이다. 외부와 단절된 이 공간의 특별한 구조는 집중해서 시간성을 경험하게 한다. 또한 안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현상과 시각적 요소들이 작가가 풍경을 인지하는 방식과 연결된다.

‹Enter Namsan›(2022)과 ‹Nostos›(2022) 시리즈는 각각 다른 시간대에 관한 감각이다. 작품은 총 세 가지 색으로 구성되어 작가가 인지한 시간의 인상이 물감의 층위와 텍스처로 표현되었다. 작가는 다양한 위치와 순간에 반사된 빛을 한 화면안에 캡처하듯이 대도시의 풍경을 객관화했다. 이번 개인전에 설치된 작업은 사각형과 사선이 강하게 두드러지고, 안개와 같은 희미한 형상과 도형들이 겹쳐 보인다. 박민하의 회화에는 도시에 거주한다면 피하기 어려운 기하학적인 구조물과 끊임없이 우리를 비추는 물질이 반영되어 있다.

박민하(b. 1984)는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학부를, 예일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현재 서울에서 활동 중이다. 작가는 ‹Tunnels›(2022, 휘슬, 서울), ‹Lit›(2021, 공간 형, 서울), ‹Peculiar Weather; 은빛 공기›(2020, 휘슬, 서울) 그리고 원앤제이갤러리(2019, 서울), 스키범 맥아더 갤러리(2016, LA), 알떼에고(2016, 서울)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화이트노이즈, AAㅣLA갤러리, 커먼센터 등 단체전에 참여했다.

참여작가: 박민하

출처: whis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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