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최근 “헤테로토피아”라는 주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획하고 있는 2019년도 개인전 역시 헤테로토피아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에 있지만, 2017~2018년도에 선보였던 작업 시리즈와는 또 다른 시각적 이미지와 새로운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현실화된 유토피아를 가리키는 ‘헤테로토피아’는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가 유토피아와 대비되는 공간으로 제시한 개념이다. 신혼여행지, 놀이공원, 다락방, 양로원 과 같은 헤테로토피아는 모든 문화와 사회에 존재하나 그 존재 방식이나 작동방식은 다양하고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다.
작가는 더 사적이고 은밀한 개인의 헤테로토피아에 주목하고 있다. 작가는 공유될 수 없는 자신만의 장소에서 안식을 찾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가 재해석한 헤테로토피아는 이불 밑이 될 수도, 서랍 속이나 책장 안이 될 수도 있다.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처음으로 레지던시 생활을 하며 겪은 생활공간의 변화와 그에 따라 달라지는 심리상태, 그리고 집중의 대상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전시공간을 찾아온 관객들은 지난 수 개월간 작가가 직접 경험했던 헤테로토피아를 간접적으로 나마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곧 자신의 헤테로토피아는 어디인지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예술지구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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