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라운지(A-Lounge)는 2022년 5월 18일부터 5월 31일까지 약 이 주간 류노아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수학한 뒤 국내에서는 처음 열리는 개인전으로, 이번 전시는 기존의 작업과는 사뭇 달라진 신작들은 소개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의 큰 주제는 영속하는 시간과 대비되는 육체의 한계에 대한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부터 비롯된 깨달음에서 출발한다. 전시 제목 “Waiting Room(대기실)”도 탄생에서 죽음으로의 예정된 시간을 살아가는 인간의 유한한 육신을 암시한다. 작가는 작품 속에서 인간과 자연, 또는 예술품을 반복적으로 대조하며 내러티브를 전달한다. 동명의 작품에 그려진 반라의 남성들은 <수행자들 Ascetics>에서 로마식 욕탕에 앉아 나가지도 못한 채 힘겹게 열기를 견뎌내고 있는 인물들과 같이 고단하고 무료한 듯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뒤로는 자신의 젊음을 만끽하는 여성의 초성화가 걸려있고 욕탕 밖 너른 정원에는 건강한 인체 동상이 세워져 있어 죽음 너머의 영생만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 부여된 인간의 고단함을 강조한다.
이처럼 작가는 고대의 유물이나 이전 시기 회화의 도상 등을 자주 빌려와 화면 속에 재창조한다. 특정한 알레고리를 의도적으로 답습하기보다는 시간의 속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작가의 손을 거쳐 이곳 저곳 배치한다. 때문에 작품 속에는 시간의 기호들이 여러 겹으로 켜켜이 포개져 있다. 가장 최근에 몰두하고 있는 <연습 Portal>과 같은 화면이 분할된 작업들은 제목 그대로 시간의 차원을 넘나드는 출입구(Portal)로서 류노아의 작업이 갖는 특성을 부각한다. 시공을 초월하는 대상들은 동양화과 출신 작가의 세밀한 필치로 화면 속에 촘촘하게 뒤섞여 신화적 또는 초현 실적 공간을 창출하고, 압착된 평면 너머의 또 다른 차원의 세계로 관람자를 초대한다.
《Waiting Room》에는
유화 약 10 여 점과 2018년에 제작한 연필 드로잉이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참여작가: 류노아
출처: 에이라운지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