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베카 애크로이드 개인전: 파티는 여성이다 Rebecca ACKROYD: Party Is A Woman

페레스프로젝트 서울

2024년 9월 4일 ~ 2024년 10월 27일

페레스프로젝트 서울은 레베카 애크로이드(b. 1987년, 영국 첼튼햄)의 개인전 ≪파티는 여성이다(Party Is A Woman)≫를 2024년 9월 4일(수)부터 10월 27일(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그녀가 페레스프로젝트와 함께하는 네 번째 전시로, 2022년 신라호텔 지점에서 열린 개인전에 이어 서울에서의 선보이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파티는 여성이다≫는 작년 독일 하노버의 케스트너 게젤샤프트(Kestner Gesellschaft)에서의 ≪시대극(Period Drama)≫과 현제 진행 중인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병행전 ≪거울 단계(Mirror Stage)≫에서 확장된 전시로, 캔버스 회화와 종이 드로잉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상적인 요소가 그녀의 다차원적 구성에 스며들어, 때로는 레디 메이드(ready-made) 오브제를 포함시키며 현실에 산발적으로 뿌리를 내린다. 은유와 상징, 그리고 겹겹이 쌓인 시간들로 가득 찬 일상적인 것들은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것들을 재조명한다. 작품 속에서 감겨진 눈, 찢어진 스타킹, 식물의 줄기, 멍든 피부, 기계 조각 등이 해체되고 재구성되며, 구상은 추상에 녹아 든다. 익숙한 모티프들은 형이상학과 인간 경험의 기초를 성찰하는 수단으로 변모한다. 자기 성찰적인 관점에서 덧없음, 기억, 존재, 정체성을 탐구하며, 미세한 찰나를 확대해 보이지 않는 것들을 포착한다. 이러한 일상적 요소들은 과거와 현재를 융합시키고, 내면과 외면이 교차하는 가운데, 시작과 끝이 겹쳐진 단편적인 이야기의 주인공이 된다.

애크로이드의 회화적 세계는 명확하지 않은 대상들로 구성되지만, 묘한 친숙함을 자아낸다. 작업 주제는 회화, 조각, 드로잉, 설치 등 다양한 매체에 따라 변모하며, 선명한 색상과 디테일을 통해 형태와 질감이 드러난다. 그러나 그 정체를 완전히 드러내지 않아 관객은 시각 이상의 감각을 동원, 직관과 기억에 의존해 작품을 해석하게 된다. 이러한 무의식적인 내면 인식이 바로 레베카 애크로이드가 관객을 끌어들이는 방식이며, 신체 조각, 얼굴 없는 유령, 엔진 부품, 일상 주변의 생활용품으로 가득한 실물 크기의 풍경 속으로 관객을 몰입하게 만든다.

애크로이드의 작품 속에서 시간은 결코 직선적으로 흐르지 않는다. 그녀의시간은 순환하며, 펼쳐지고, 수축한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시간과 관련된 모티프와 기계들은 현재의 순간과 과거의 순간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시계는 기념비적인 존재로, 애크로이드는 숫자를 부분적으로만 표시하거나 아예 표시하지 않으며, 시각을 알려주기보다는 시간이 흘러가고 있음을 암시할 뿐이다. 터빈, 회전자, 만개한 꽃은 거대한 나선형으로 묘사되어 2차원 이미지의 정적 속에서도 회전하는 느낌을 주며, 동시에 불안정한 시대정신에 대한 불안을 드러낸다. 애크로이드는 과거를 현재로 끌어들이고, 꿈이라는 불가해한 언어와의 만남을 연출하며, 상상과 환영 사이의 초현실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영역을 창조해 낸다.

일련의 작품에서 유기체는 엔진의 해부학적 구조와 마주하며, 서로의 물리적 특성에 내재된 양면성을 드러낸다. 이 만남을 통해 기계의 근본적인 부드러움과 인간 및 식물 유기체의 기계적 특성이 동시에 나타난다. 터빈은 부드러운 그라데이션으로 표현되며, 시계 바늘은 꽃잎 속에서 거의 잠들어 있는 듯한 모습으로 물감층 사이에 희미하게 드러난다. 마치 눈꺼풀과 홍채처럼 묘사된 꽃은 전기 모터의 중심부를 연상시키며, 이러한 유사성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기술의 힘에 굴복하게 되는 일상적 행동의 자동화를 성찰하게 한다. 애크로이드의 작품에서 기계는 악의적인 존재가 아닌, 세심한 호기심으로 관찰되는 존재로, 어쩌면 기계와 우리의 미묘한 동일성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고찰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각성된 의식과 꿈 같은 환상의 경계에서 지각의 균형을 유지하며, 우리가 알고 있다고 믿는 것들은 작가의 독특한 파편화와 재현 방식에 의해 변형된다. 연작, 반복되는 이미지, 그리고 패턴과 시각적 모티프의 재탐색을 통해 세속적인 것과 영적인 것을 아우르는 일관되면서도 모호한 어휘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창의적 접근 방식은 이미지, 물질, 형식을 본능적으로 경험하며 보이지 않거나 쉽게 파악할 수 없는 것들을 포착하려는 관심을 드러낸다. 레베카 애크로이드는 서사와 매체가 교차하는 복잡하고 광범위한 망을 엮어, 예상치 못한 관점을 제시하며 사회적 시각과 개인사 사이의 미묘한 교차점을 형성한다.


참여작가: 레베카 애크로이드 Rebecca ACKROYD
Courtesy PERES PROJECTS, Berlin, Seoul, and Milan

출처: 페레스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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