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관장 김성은)는 젊은 작가들을 위한 공간이 되기를 원했던 백남준의 바람을 구현하기 위해 백남준의 실험적인 예술 정신을 공유하는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고 동시대 미디어 아트의 동향을 살펴보는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2019년 박승순, 업체×류성실에 이어 2019 마지막 프로젝트로 12월 10일부터 강신대의 《무드(Mood)》를 개최한다. 강신대는 사회문화의 변화 양상 추적하고 우리 사회의 이미지들이 생산·소비되는 시스템을 드러내왔다. 이번 전시 《무드》에서는 강신대의 동명의 신작을 소개한다.
작품 <무드>는 소위 ‘움짤’처럼, 인물들이 달리고 있는 모습을 반복하여 보여준다. 일본 애니메이션 오프닝에는 클리셰처럼 반복되어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애니메이션의 주인공들은 같은 풍경 속에서 계속 걷거나 달리며 앞으로 나아간다. 작품 <무드>의 인물들 역시 변화 없는 풍경의 프레임과 프레임 사이에서 계속 달리고 있다. 작가는 오늘날의 정치적 풍경임을 감지할 수 있는 요소를 배치하고, 앞서 언급한 애니메이션의 클리셰를 활용한다. 1분 내외의 짧은 작품은 반복 재생되고, 인물들은 끝을 마지하지 전에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 앞으로 나아가지만 그 시작과 끝은 없다. 인물들이 위치한 풍경도 바뀌지 않는다. 작품은 마치 쳇바퀴 돌듯 더 이상 새로운 것 없는 오늘날의 ‘무드’를 보여주는 듯하다. 어디론가 달려가는 것 같지만 과거가 현재에 반복되고, 현재가 미래에 지연되는 오늘날, 이 ‘나아감’의 끝은 어디에 있을까, 우리는 새로운 곳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작가 소개
강신대 KANG SINDAE
미술계 언저리를 맴돌며 알바를 하고 근근이 작업도 한다. 주로 사회적인 것과 정치적인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최 및 주관: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문화재단
출처: 백남준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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