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도는 영상들의 연대기 Wanderers: A Video Chronology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디지털정보실 3층 디지털아카이브

2019년 5월 30일 ~ 2019년 8월 25일

《떠도는 영상들의 연대기》는 국립현대미술관 개관 50주년의 일환으로 디지털아카이브의 활동을 관객과 미술인들에게 인지시키고 앞으로의 운영을 위한 모델을 찾아보려는 취지로 기획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전시와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영상 아카이브의 개념과 역사, 전망에 대해 질문해보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다시 두 가지 맥락이 존재합니다. 첫 번째, 영상 작품과 영상 아카이브의 관계는 무엇인가. 두 번째, 디지털 영상 아카이브는 어떻게 아카이브의 개념을 바꾸었는가.

첫 번째와 관련해서, 미술관이 영상 아카이브를 구축하는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전시의 영상들은 원래 ‘소장품’으로 미술관에 들어왔지만, 미술관 소장품 부서에서는 그 중 일부 단채널 작품으로 영상 아카이브를 구축했고, 미술관을 찾는 방문객들이 전용 PC에서 검색, 감상할 수 있게 마련해두었습니다. 이 아카이빙은 교육적 목적과 역사적 목적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갖습니다. 사실상 근대적 의미의 아카이브는 이 두 번째 목적을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즉, 아카이브는 무엇보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보관한다는 역사적 의식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역사의 개념 자체가 시대와 함께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인과적이고 선형적인 연쇄’라는 역사의 개념은 오늘날 흔들리고 있습니다. 출처의 원칙에 입각한 고전적 아카이빙 방식은 오늘날 랜덤 액세스 개념에 입각한 데이터베이스 개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시기가 지난 자료를 보관한다는 아카이빙은 실시간의 입출력이 행해지는 역동적인 관계망 혹은 플랫폼 개념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떠도는 영상들의 연대기》는 이런 문제와 관련해서 영상 아카이브의 과거, 현재, 미래를 다루어보고자 합니다. 전시장에서는 디지털아카이브에서 서비스되는 39점의 단채널 소장품들을 고전적인 문서고를 연상시키는 구조물 속에 정돈하되 연대기적 배열이나 작가별 배열 대신 랜덤한 패턴화의 형태를 구축함으로써 고전적 아카이브와 동시대적 플랫폼, 두 가지 서로 다른 유형이 교차하고 겹치는 모습을 시각화해서 보여주고자 합니다. 관객들은 문서고/플랫폼 안을 돌아다니며 영상 아카이브의 개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
일시: 2019. 6. 21.(금) 14:00-16:00
장소: 서울관 교육동 세미나실2
대상/인원: 관련 전문가, 전공자 및 일반인 등 / 50여 명 
참여자: 조선령(전시공동기획자, 부산대 교수), 김희천(작가), 정세라(더 스트림 디렉터), 최효진(공공영상문화유산 정책포럼 연구위원)
내용: 뉴미디어 작품이 아카이브로서 가지는 의미와 변화과정에 대해 작가, 영상 아카이브 기획자, 운영자 등이 논의하는 토크 형식의 프로그램​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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