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카메라 리서치: 영도의 색 Non-camera Research: Color of Yeongdo

부산복합문화공간 새모

2025년 10월 15일 ~ 2025년 11월 28일

영도는 부산의 대표적 관광지이지만, 부산의 대표 인구소멸위기 지역이며 초고령화 도시이다. 동시에 영도는 조선업과 해양산업의 중심지로서 노동의 공간이며, 한편으로 피난과 이주의 기억이 쌓인 곳이다. 산업의 쇠퇴, 관광과 개발이라는 급격한 흐름을 겪은 영도의 복잡다단한 지역성은 흰여울마을의 벽화와 무지개 계단, 그리고 조선소의 거대한 선박과 크레인, 길거리에 쌓여있는 녹슨 체인과 부품들, 봉래산을 등지고 높이 솟은 대단지 아파트, 옥상에 널려있는 작업복들이 겹쳐있는 풍경들이 말해준다.

《논카메라 리서치: 영도의 색》은 영도의 장소에서 발견되는 ‘색(color)’을 실마리 삼아, 지역의 역사와 기억, 그리고 현재의 삶을 시각적으로 탐색하는 전시다. 영도의 풍경 속에서 발견되는 색들은 그곳을 거쳐 간 사람들의 삶과 노동, 역사의 흔적을 담고 있다. 선박의 녹슨 갈색, 선박을 덧칠한 파란색의 페인트, 낡은 시멘트 위로 덮힌 흰여울마을의 벽화의 알록달록한 색, 푸른색과 회색계열의 작업복, 크레인의 붉은빛, 안전모의 노란색, 이 모든 색은 영도의 과거와 현재를 상징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논카메라 리서치: 영도의 색》는 영도라는 도시를 재현적 방식으로 리서치하지 않고, 도시의 고유한 색들을 읽어내는 과정으로 접근한다. “Non-Camera”는 표면적 해석과 시각적 재현을 지양하고, 그 공간이 변화하는 과정 자체를 물질로서 기록하는 방식이다. 영도 지역의 역사와 현재의 삶을 이루는 고유한 색들을 찾아내고, 이 색들의 고유한 이름과 서사를 시각적으로 풀어내어 전시한다.

1부 <영도의 현재: 관광, 섬, 사람>에서는 변화하는 영도의 오늘을 조망한다. 부산·경남권에서 활동하는 권하형, 정현준, ‘다시 끝나는 0으로’(박성덕, 송기철)는 이번 전시를 위해 각자의 시선으로 신작을 제작하였다. 권하형은 영도의 대표적 관광지로 떠오른 흰여울문화마을의 실제 삶의 풍경과 ‘포토존’으로 소비되는 풍경의 간극을 드러내며, 정현준은 봉래산과 대단지 아파트가 공존하는 영도에 대한 이야기들을 영상으로 풀어낸다. 프로젝트 팀 ‘다시 끝나는 0으로’는 인구감소와 고령화, 가시화되지 않는 사람들의 존재를 영도에서 채집한 파란색 오브제로 구성한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2부 <영도의 시간: 사람, 노동>은 영도에 축적된 시간, 노동을 되짚는다. 1세대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故 최민식의 1970년대 ‘깡깡이 아지매’ 사진은 조선소 여성 노동자의 강인한 모습을 기록한다. 이성은은 영도 해녀들의 사진과 그들의 글을 통해, 삶과 바다의 이야기를 함께 전한다. 박은태 작가는 묵묵히 노동하는 서민들의 삶을 회화로 풀어내며, 최대진은 다시 돌아온 고향의 모습을 드로잉을 기반으로 하여 일련의 회화와 조각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참여작가: 권하형, 다시 끝나는 0으로, 박은태, 이성은, 정현준, 최대진, 최민식
주최/주관: 공간 힘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부산시설공단

출처: 공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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