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은, 최지현 2인전 : INNERMOST

갤러리가비

2020년 7월 3일 ~ 2020년 7월 30일

작가노트
두 작가는 허구적인 미지의 세계를 풍경화로 표현한다. 사실적 자연 풍경이 아닌 내면의 풍경이라 할 수 있고 실제와 허구 내면과 외부 세계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현재 그 너머를 꿈꾼다.

남지은
남지은 작가는 창문 식물 의자 등의 소재들을 조합하여 허상의 풍경화를 그린다. 다양한 이미지의 조각들을 결합하여 익숙하면서도 낯선 작가만의 풍경을 창조해낸다. 회화에서의 창은 내부와 외부 세계의 교류와 관계 그리고 외부에 대한 열망이 나타나는 통로이며 경계이다.
작품 속 창문을 통해 보이는 식물이 가득한 풍경은 자연의 강한 생명력과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며 식물들은 규격화된 틀 안에서 존재하기도 하고 경계를 넘어 자유를 원하고 무언가를 꿈꾼다. 식물의 초록빛 에너지는 건조한 회색빛 도시를 촉촉하게 하고 마음의 휴식과 안정감을 준다. 하지만 동시에 빼곡한 식물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동반하는데 그것은 우리가 삶 속에서 일관된 방향성을 갖지 못하고 불안하고 긴장된 상태로 살아내야 하는 내면의 긴장감을 의도한다. 이렇게 작가는 내면과 외부 세계를 가로지르며 긴장감을 표현하고 해소하기도 하며 우리 내면의 풍경을 바라본다.

최지현
일상은 말 그대로 먹고 자고 일어나서 씻는 등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의 생활이다. 하지만 일상은 같은 듯 늘 새롭다. 때론 극적인 변화가 생기기도 한다. 다가올 내일에 어떤 일이 생길지 알 길 없는 우리는 일상의 편린들이 만들어낸 숲속에서 헤매듯 살아간다. 그래서 크고 작은 일상의 단편들을 그리다 보면 그것들이 모여 어느덧 나름의 숲을 이룬다. 숲은 친숙한 오브제들을 모자이크 식으로 표현하여 직관적인 이미지들로 채운다. 화면 한가득 동식물들이 가득 채워져 있지만 작가조차도 가끔 어떤 형태가 있는지 잊고 지나칠 때가 많다. 그럼에도 그 작은 조각들을 채우지 않으면 화면은 완성되지 않는다. 일상 속 경험과 기억의 단편들이 차곡차곡 쌓여 나라는 숲을 이룸으로써 지난날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은 듯 다를 것이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일상의 모습은 서로 닮아있다. 세상 안에서 카멜레온처럼 자신의 색을 숨기고 가끔 자신에게 내 스스로의 자리조차 어디쯤 어떤 모양으로 자리 잡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캔버스 위 작은 영역들을 채우면서 타인보다 좀 더 앞서 나가고 인정받으며 언젠가 내 인생 목표에 도달하는 현실적인 꿈을 꾼다. 화면 한가득 풍경은 상상을 펼치는 통로가 된다.

출처: 갤러리가비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현재 진행중인 전시

때로는 둥글게 때로는 반듯하게

2024년 3월 13일 ~ 2024년 6월 2일

리지아 파페 개인전

2024년 3월 22일 ~ 2024년 5월 25일

환각몽 (夢) Mind-Bending Reverie

2024년 3월 14일 ~ 2024년 4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