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나는 대상을 전제하고 그림을 그리기보다 물감의 안료 구성과 레이어 쌓기, 빛의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캔버스 표면 등을 이용하여 회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작가는 색채와 질감, 시간과 빛을 작품에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회화의 무한한 확장을 탐구한다. 특히, 표면의 질감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비재현적인 회화의 태도 견지하고 있다.
이번 전시 《브라운, 블루, 실링, 쉬핑(Brown, Blue Ceiling, Shipping)》은 작가의 지난 개인전 《화이트, 월, 실링, 로즈(White, Wall, Ceiling, Rose)》(2018, 공간 시은, 전주)에 이은 두 번째 ‘실링(Ceiling) 프로젝트’로, 전시명의 네 가지 키워드는 이번 전시에서의 작가가 중요하게 다룬 레퍼런스이기도 하다. 특히, 이번 전시명의 ‘블루’는 ‘하늘’을 상징하는 단어이다. 여기서 하늘은 작가의 지속적인 관심의 대상이자 이 프로젝트를 관통하는 주제인 ‘천장’의 확장된 의미로서 기능한다. 작가는 윈도우갤러리라는 독특한 구조에 주목하여, 공간과 작품의 맺을 유기적인 관계와 작품을 감상할 관람객의 운동성을 고려하여 전시를 구성했다. 또한 빛과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회화의 물성을 가장 감각적으로 드러내고자 했다. 작가의 키워드를 단서 삼아, 전시장을 한 바퀴 돌거나, 전시장 좌우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능동적으로 작품을 감상해보며, 회화가 확장되는 순간을 경험하길 바란다.
출처: 인천아트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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