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헌 개인전 : 어쩌다보니, 어쩔수없이

김종영미술관

2019년 11월 15일 ~ 2020년 1월 5일

김종영미술관은 2010년 신관 개관 이래 매년 가을, 한국미술의 지평을 넓히는데 헌신한 원로 작가를 선정하여 초대전을 개최해 왔습니다. 올해는 서양화가 김정헌 (1946 ~ ) 선생님을 초대했습니다. 선생님은 1980년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 활동한 이래 지금도 그림을 통해 시대를 살피고 있습니다.

1946년 5월생인 선생님은 자신을 ‘진짜 해방둥이’라고 부릅니다. 부모님이 해방의 기쁨을 만끽했기에 자신이 있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해방의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두 살 때 어머니 등에 업혀 월남한 선생님에게는 격랑의 시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혼돈의 시대임에도 한국미술은 숨 막히는 현실에는 등 돌린 채, 맥락 없이 동시대 서구미술과 발맞춰 나가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사회현실은 권위주의를 넘어 폭압 정치로 치달았습니다. 이 같은 현실에서 청년 김정헌은 미술의 사회적 역할과 삶과 동떨어진 미술의 저변 확대를 깊이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선생님은 소위 민중미술을 선도한 작가로 불립니다.
1987년 민주화가 진행되고 1990년 독일이 통일되면서 정치 쟁점에 매몰되었던 민중미술은 동력을 잃었습니다. 한편 미술계는 급속도로 시장 중심으로 재편되며, 작품은 상품화되었습니다. 이처럼 급변하는 미술계임에도 선생님은 한결같이 문사철 文史哲에 몰두하며 화가로, 교육자로, 그리고 시민 사회활동가로 문화사회를 이룩하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청년작가 시절 동료들과 『잡초』전을 개최했던 선생님이 어느덧 회고전 같은 『어쩌다 보니, 어쩔 수 없이』라는 제목으로 초대전을 개최합니다. 해방둥이로 우연인 듯 필연 같았던 선생님의 40여 년간 화업 畫業을 한자리에서 살필 수 있는 전시입니다.
본 초대전을 통해 시류에 흔들림 없이 오롯이 그림으로 시대를 성찰한 바를 풀어 오신 선생님의 헌신에 경의를 표하며, 또한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망하고자 합니다.

김정헌 (1946 년~ )
김정헌(1946~ )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실과 발언> 창립 회원으로 1980 년대미술운동을 해왔다. 이후 민족미술협의회 대표, 문화연대 대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을 역임했고, 최근 4·16 재단 이사장직을 맡았다. 한국미술의 실천적 역량에 대해 창작활동뿐만 아니라 문화정책과 행정 차원의 고민도 함께했다. 지금도 가평 작업실에서 꾸준히 창작활동에 매진하며 삶과 미술 언어의 지평에 관해 실천적인 탐구를 이어오고 있다.

출처: 김종영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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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 김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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