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주 개인전: 푸른 수평

THEO

Feb. 3, 2024 ~ Feb. 23, 2024

하늘과 바다가 마주하는 자리

적도 부근 무풍지대에서 만나게 되는 바다는 아스라한 수면 위로 올망졸망한 구름 몇 점만이 떠있고, 푸른 하늘은 수면 위를 잠식시킨다. 그리하여 하늘과 바다가 마주하게 되는 푸른 수평선은 위로는 하늘이고, 아래로는 바다가 분명하다. 짐작만 할 수 있을 뿐, 구분할 수도, 구분해야 할 이유도 찾지 못한다. 하늘과 바다가 뒤섞여 좀처럼 그 낯빛을 가늠하기 어려운 푸른 수평 선상에서, 의존가능한 시각 요소는 그저 무용지물에 불과하며, 빛, 그 자체를 감각하는 과정을 통해서야 간신히 그 경계를 받아들일 수 있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다양한 방식으로 빛을 감각하며 경험할 수 있는 ‘평온의 시간’을 관객에게 제안하고자 한다.

한 겨울, 전시장에서 펼쳐지는 하늘과 바다가 마주하여 생긴 수평선의 고요함을 닮은 작가의 푸른 수평과 물결 그리고 여러 색채의 빛의 향연은 작가의 경험 속 가장 위안이 되었던 순간들에 대한 기록과 같다. 누구에게나 오래토록 기억하고 간직하고 싶은 평온의 순간이 있을것이다. 작가에게는 끝없이 펼쳐진 고요함을 닮은 수평선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매개체였으며, 반짝이는 빛과 일렁이는 물결을 마주하며 치유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이 찰나이듯, 그러한 순간들은 대부분 한순간에 사라지고 휘발되어 버리는 성질을 지니는데, 김은주 작가는 바로 이 순간을 사로잡아 작품을 통해 영속시키고 있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수평 상태는 끝없이 가장 안정된 상태이자 균형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잠시 전시장을 방문하여 머물다 가는 관람객들의 마음 역시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수평선 안에 물결의 촘촘하고 포 근한 느낌을 감각하며 내면의 고요한 평온을 찾길 염원해 본다.

* 김은주(b. 1993): 작가는 물질을 인식하는 데에 필수적인 ‘빛’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입자와 파동의 관점에서 찰나에 머무르고 사라지는 것들을 작품을 통해 가까이 감각할 수 있게 연구해오고 있다. 작가의 작품 속 등장하는 빛의 입자와 파동들은 여러 색채들로 다양한 물질적 감각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 과정을 통해 그녀의 빛의 파동은 ‘보이지 않는 세계’를 향한 감각으로 시작하여 다시 ‘보이는 세계’에 도달하고자 나아가고 있다.

참여작가: 김은주

출처: T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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