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수 작가는 장소와 기억을 중심으로 삶과 예술의 경계를 확장하는 작업을 지속해오고 있다. 지역성과 공동체의 관계에 주목하며, 주민 참여와 아카이빙을 통해 예술을 일상 속으로 연결하는 실천을 이어간다. 사진과 영상 등 복합 미디어를 활용한 그의 작업은 익숙한 풍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예술을 공감과 치유의 매개로 제시한다.
"신림동, 1985년 3월 3일 11시 40분은 신림동을 주제로 한 네 편의 단편 서사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영상 작업이다. 이야기는 스페인 청년 파비오 (Fabio)는 처음 방문한 신림동에서 느낀 낯설고 특별한 감정을 브이로그로 시작된다. 1985년 3월 3일, 신림동 상공을 비행하며 항공사진을 촬영하는 비행기의 시점이 옮겨지며 40년이 지난 신림사거리 일대를 담은 항공사진 속에서 유년 시절의 집을 발견한 작가는 앨범 속 사진과 기억을 따라 신림동을 소환한다. 신림9동의 '극단 광야의 태양' 대표 조신후 배우는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주민들이 응모한 신림동의 사연들을 소개한다. 뒤이어 현재의 신림사거리와 관악산의 풍경이 드론 영상으로 펼쳐지며 영상은 마무리된다. 이 작업은 개인의 기억과 공동체의 기억, 그리고 낯선 타자의 발견이 교차하며 빚어내는 예술적 서사를 통해 익숙한 신림동을 새롭게 바라보기를 제안한다.
후원: 관악 문화재단
이 창작물은 관악문화재단(2025 관악 예술창작 지원사업 ‘관희씨를 찾습니다’)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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