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김양희 작가는 디지털 이미지의 난점을 파고들어 물질로 인식되는 오브제로서의 회화를 탐구해왔다. '돌출회화'는 다양한 재료와 유화물감을 소조적 행위로 쌓아 올리는 방식을 통해 불규칙한 높낮이를 형성하는 조각적 회화다. 작가는 여러 물성을 회화적 화면 안에 포집시킴으로써 촉각적, 시각적 경험을 극대화하는 것에 집중한다. 이번 <높고 낮은 세계> 전시에서는 회화의 지지대 위에서부터 공간 속의 조각까지 높고 낮은 다양한 풍경을 구현한 회화적 세계를 선보인다. 기존의 돌출화법으로 작업한 돌출회화 작품들과 구성적으로 변화를 준 작품들, 조각 작품까지 총 40여 점이 전시되어 작가의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다. 고유의 질감을 가진 각각의 재료들이 축적되고 교차 되며 형성된 '높고 낮은 세계' 속에서 이미지와 실물 사이의 시각적 인식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허상으로 사라져버리지 않는 다양한 물질적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를 희망한다.
참여작가: 김양희
주최/협력: 옥상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