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울: 홀로상자일기

021갤러리 상동관

2022년 8월 23일 ~ 2022년 10월 7일

021갤러리에서 매년 개최하는 ‘AXIS'전은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이 작업에 매진할 수 있는 창작활동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기획한 전시이다.

이번 ‘AXIS 2022'전은 범어관의 3인전과 상동관의 1인전으로 개최한다.

범어관에서는 회화와 입체의 모호한 경계를 오가며 캔버스를 벗어난 다른 형식의 결과물로 회화의 공간성을 확장하는 방식의 작업을 선보이는 조효리, 나무의 특성을 살려 형태를 조각하고 채색한 뒤, 이를 토대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이동훈, 사물에 부여된 통념적 기준과 가치들을 걷어내고, 재결합해 조각을 이루는 재료들이 물질 그 자체로 회귀하는 수평성을 구현하는 조각 작업을 선보이는 이현우작가가 참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설치조각이라는 매체에 대해 집중 모색하면서 자신들이 매진하는 매체의 한계를 넘어서기도 하는 역동적인 작업들의 결과를 만날 수 있다.

김서울작가는 대구, 서울, 도쿄를 거치며 도시에서 벌어지는 일상을 세밀한 동판화 작업으로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작업에서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상자가 펼쳐지면서 상자 안에 있던 것들이 확장되듯, 판화의 영역에서 설치, 조각, 회화 등 다양한 매체의 실험으로 이어지고 있는 작업들을 선보인다. 

지금까지 입체적인 택배상자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여 일상적 사건의 배경으로써 그렸는데 ‘홀로상자 일기’는 상자를 그리지 않고 작품을 그리기 위한 종이재료를 상자모양으로 종이접기를 하여 입체적인 상자를 만든 후 다시 그것을 펼쳐 평면으로 되돌린 작업이다. 화면 안에 상자의 모양은 없지만 상자공간이 있었던 흔적은 접힌 자국으로 표면에 요철로써 남는데, 이 흔적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실크스크린 판화기법으로 빈 공간(Hollow box)을 찍어 요철을 두드러지게 하였다. 관객들은 평면 위에 드러난 접힘 자국을 통해 상자 공간의 실재를 감지하게 된다. 이렇게 마련된 빈 공간(Hollow box) 위에 작가는 경험에서 추출된 일상의 이미지와 생활 속에서 떠올리게 되는 그리운, 또는 원하는 장면들을 드로잉 하여 그려 넣는다.

<홀로상자일기 Hollow box diary>는 작가의 일기이자 동시에 관람객에게 평범한 나의 하루를 어떤 상자에 담을까를 떠올릴 수 있는 우리 모두의 일기가 될 것이다.

“그동안의 작업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의 일상을 입방체의 공간 효율성이 좋은 형태의 공간이 많다는 점에서 상자에 비유하여 그려왔다... ...
완전한 집의 형태보다는 한 칸 상자의 공간(원룸)에서 사는 사람들. 이러한 모습들이 내가 보고 살아온 도시의 모습이다. 상자 하나 가득 담긴 사람들의 이미지를 통해 도시의 밀집되고 고독한 모습을 관조하듯 그려왔다. 그러나 작년부터 우리의 일상에 일어난 큰 변화로 인해 관찰자로서 우리의 일상을 바라보기보다는 나에게 주어지는 하나하나의 공간과 순간에 더욱 깊이 집중하여 들여다보고 생각하게 되었다.” - 작가노트 중에서


참여작가: 김서울

출처: 021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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