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타원형 갤러리(Superellipse Gallery)는 초타원형(Superellipse)이 기획한 무형의 갤러리 프로젝트입니다. 관람객은 정해진 기간 동안 실제 전시와 온라인 전시를 함께 관람하며 언제 어디서든 작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초타원형 갤러리의 첫 번째 전시 기획이었던 스탠다드에이(STANDARD.a) 서교점에서의 연속 개인전을 마무리하고, 가구 디자인 브랜드 무니토(MUNITO)와 함께 두 번째 전시 기획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김서울, 박현정, 이윤성, 이희준, 주슬아 등 다섯 명의 회화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 《그라데이션: 붉은색에서 금빛으로》가 2020년 6월 20일부터 12월 20일까지 무니토의 연남 쇼룸에서 열립니다.
전시는 회화를 구매할 미래의 컬렉터와 구매한 회화가 놓일 미래 컬렉터의 방을 상상하며 기획되었습니다. 회화 작품의 종착지가 컬렉터의 개인 공간이라고 가정한다면, 무니토 연남 쇼룸의 2, 5, 6층은 컬렉터의 현실과 희망이 반영된 이상적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초타원형 갤러리는 공간의 여백을 단지 회화만으로 채우는 방식의 전시를 선보입니다.
추상부터 구상까지, 물감부터 혼합 재료까지 다양한 개념과 재료로 구축된 작가 5인의 평면 회화는 6개월의 기간 동안 무니토 연남 쇼룸의 가구, 인테리어와 어우러지며 서서히 변화하는 전시 풍경을 보여줄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단독 주택, 빌라, 아파트 등이 겹쳐 보이는 바깥 풍경과 대비되며 아침-점심-저녁, 여름-가을-겨울이라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빛과 색의 변화를 관람자에게 선사할 것입니다. 이 변화들은 인쇄물은 물론 SNS의 포스팅과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해 기록될 것입니다.
초타원형 갤러리와 무니토는 무엇도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코로나19 시대에 상업 공간에서의 전시 기획을 통해 젊은 예술가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작가 및 기획팀 정보
김서울
김서울은 회화의 조건, 도구, 매체라고 할 수 있는 물감, 붓, 캔버스에 애정을 가지고 성실히 접근하고 있습니다. 2019년 그는 회화에 대한 그만의 올곧은 자세를 보여 주는 첫 개인전 《Uncolored》를 열었습니다. 이번 기획 전시에서도 그는 한결같은 시선과 태도를 유지하며 크고 작은 사이즈의 캔버스에 작업한 추상 회화를 선보입니다.
박현정
박현정은 동시대 시각 환경의 특징인 반응성에 입각한 회화를 그립니다. 그에게 회화는 다양한 반응에 대비한 반복 훈련이자 실험입니다. 따라서 작가는 자기 생각을 표현하기 위한 모양을 만들고자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는 종종 오류와 우연을 야기하기도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음 작품을 위한 ‘본’이 됩니다. 박현정은 이 ‘본’으로 둘러싸인 환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것이 만드는 궤적들을 쌓고 펼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윤성
이윤성은 오래된 서사와 현대 시각 문화에서 드러나는 표현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그는 그리스 로마 신화 등의 신화와 전설에서 생산된 이미지를 모티프로, 망가 또는 모에화로 불리는 서브컬처 이미지에서 연유한 표현 방법을 형식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론을 그림의 주제와 형상뿐만 아니라 프레임의 형태와 크기, 조합 모듈과 구성 방식, 색채와 묘법에까지 폭넓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희준
이희준은 2015년부터 건축과 인테리어에 관심을 두고 추상적 표현을 통해 자신이 바라보는 도시의 감각과 경험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여러 도시를 오가며 활동하던 작가는 자신이 나고 자랐던 서울을 재인식하게 되었고,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추상 회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는 핸드폰 카메라의 셔터 스피드와 작가의 눈, 사진과 기하 도형, 흑백과 컬러 등의 상반된 결합을 통해 개인의 불완전한 기억을 저장하는 동시에 일상과는 다른 시공간을 만들어 냅니다.
주슬아
주슬아는 컴퓨터 그래픽의 개념을 물질로 전환합니다. 3차원의 컴퓨터 그래픽은 작가에 의해 모니터 내부의 재현을 넘어 중력과 빛이 작용하는 실제 세계로 옮겨집니다. 이때 그가 사용하는 캔버스, 천, 종이 등의 평면 매체는 모니터보다 훨씬 입체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시공간처럼 느껴집니다. 그는 회화의 전통적 기법이나 매체성을 드러내는 이미지가 아닌, 그것을 고정하는 지지체와 분리 가능한 독립적인 이미지를 추구합니다.
기획: 초타원형 갤러리(Superellipse Gallery)
건축가 정현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편집자로 구성된 설계 및 출판 사무소 초타원형(Superellipse)은 도시 속 임의의 공간에 전시를 시도하는 프로젝트 초타원형 갤러리를 2019년에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6월부터 12월까지 무니토 연남 쇼룸 전부를 회화 작가 5인의 작품들로 채우는 전례 없는 기획의 전시를 진행합니다.
뮤직/사운드 디렉터: 마르코 알바라도(A.K.A. AEGYOKILLER)
마르코 알바라도는 캘리포니아 아트 스쿨에서 영상/비디오를 전공하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비디오그래퍼이자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는 비디오 게임, 가상 세계, 패션, 케이 팝, 그리고 다양한 인디 서브컬처를 기반으로 (하지만 그에 한정 짓지 않고) 이미지와 음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그라데이션: 붉은색에서 금빛으로》에서 라디오 방송 스타일의 음악/시각 콜라주를 선보입니다. 총 4시간 분량의 음악/시각 콜라주는 무니토 연남 쇼룸의 운영 시간에 맞추어 하루 두 번 재생됩니다. 그의 음악은 듣는 이로 하여금 새 가구에 둘러싸인 집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감각, 새 침대나 의자에서 편히 쉬는 듯한 감각을 선사합니다. 전시장에 놓인 음악/시각 콜라주는 관람자에게 언뜻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마치 꿈에서 보았던 것 같은 가구 광고의 캐치프레이즈를 떠올리게 합니다. “새로운 가구, 새로운 삶.”
사진작가: 팝콘(POPCON)
2000년부터 꾸준히 사진을 찍어 온 팝콘은 공연, 웨딩, 프로필, 작품 촬영 등 사진과 관련된 모든 일을 의뢰받습니다. 현재는 주로 다원 예술과 현대 무용 공연 사진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광화랑갤러리(2010), 대구예술발전소(2013)에서 그룹전을, 충무아트홀(2014, 2015), 성북예술창작센터(2015), 서울 시민청(2017), 충무아트센터(2017, 2019)에서 기획전을, 살롱드팩토리(2011)와 스탠다드에이+초타원형 갤러리(2020)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습니다.
참여작가: 김서울, 박현정, 이윤성, 이희준, 주슬아
전시기획: 초타원형 갤러리(Superellipse Gallery) / 정현
전시후원: 무니토(MUNI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