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공명 Welcome Back>>은 11명의
작가들이 자기만의 진동수를 가지고 궤도(軌度)를 돌면서 울리는 공명(共鳴)의 시공간이다. “궤도공명”은 두 천체의 공전 주기가 서로에게 인력을 미침으로써 지속적으로 궤도가 공명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큐레이터와 예술가의 두 천체가 만나는 이번 전시는 조율과 공존이라는 큐레토리얼 태도로서 “궤도공명”과 지각과 인식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다층적 시공간으로서 “Welcome Back”이 교차된다.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전염과 그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우리의 일상과 시간, 그리고 전시 경험의 개념을 뒤흔들었다. <<궤도공명 Welcome Back>>은 이러한 혼란과 변화의 시기에 혼재된 시공간의 경험을 화이트 월이 아닌 일상의 공간에 옮겨 놓으며, 일상(예술)의 낯설게 하기를 통한 예술(일상)의 자리를 질문한다. 국내외 10명의 작가(손현선, 이은우, 장종완, 최대진, 써니킴, 기 드 크왕테, 아네타 제시코브스카, 다비드 라멜라스, 케이티 패터슨, 티노 세갈)과 1개의 팀(로와정)을 초대하는 이번 전시는 조각, 회화, 사진, 설치, 퍼포먼스,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의 경계를 조심스럽게 조율하며, 일상의 반복과 차이에서 감지되는 언어와 이미지의 소외, 시공간의 흔들림, 그리고 실존의 중심과 외각에서 와해되는 예술의 희망과 무용의 서사를 펼친다. <<궤도공명 Welcome Back>>은 완벽한 전시 환경에서 전시의 가능성과 주제의 명확성을 확인하기 보다 불완전한 상황에서 전시의 불가능성과 새로움의 가능성, 그 희망의 마음을 담는 메타-전시 (meta-exhibition)이다. 2020년을 마무리하며 지금의 불안이 어쩌면 또 다른 시작의 처음일지도 모른다는 위안과 함께. 나선형으로 이동하는 행성들을 따라 다시금 무수한 순간의 시작으로 되돌아가본다.
참여작가
로와정,
손현선, 이은우, 장종완, 최대진, 써니킴, 기 드 크왕테, 아네타 제시코브스카, 다비드 라멜라스, 케이티 패터슨, 티노 세갈
기획: 배은아
협력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0년 시각예술창작산실 우수전시지원) 기획: 김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