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The Great Merger〉(위대한 합병)는 의인화된 캐나다 기러기의 일상을 통해 디아스포라 상황 속 한국인의 정체성을 탐구합니다. 작가는 시에라 네바다에서 관찰한 야생 기러기를 인간과 동물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형상으로 시각화하여, 타국에서 고유의 자아와 새로운 문화가 ’합병(Merge)‘되는 과정을 은유적으로 풀어냅니다. 한국 민화의 해학과 풍자적 요소를 차용한 이 독특한 풍경은 인간 사회의 규범과 소통 방식을 낯선 시선으로 비춥니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서 그려진 이 ’현대적 민화‘는 이주와 정착 사이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인간 실존의 의미를 깊이 있게 조명합니다.
참여작가: 고은강
포스터 디자인 : 고로케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