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개인전: 세 마리의 개

인력시장

May 13, 2023 ~ June 11, 2023

고기 작가의 개인전 '세 마리의 개'는 사회와 인간 그리고 그것을 기록하는 작가를 지칭한 다. 작가에게 사회와 인간은 관계와 사건으로 링크되어 있다. 링크된다는 말은 연결과 발생 이 비선형적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 있어 작가의 작업이 순간적인 이미지를 포착하는 것 에서 구조를 만드는 것으로 확장 한 것은 필연적인 선택이다. 

작가가 세계를 파악하려다 다다른 곳은 벽일지도 모른다. 더구나 작가 또한 비선형적인 세 계의 참여자이다. 사회구성원으로서 작가가 가지는 부채의식의 이유기도 하다. 작가의 사명 은 벽을 캔버스로 옮겨 온다. 흰 캔버스에 붓질은 그 벽을 다시 세워 보고 가늠해 보는 것 은 아닐까? 작가는 그림을 기록한다고 말한다. 

작가가 마주하는 세계는 겨우 한 점일 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도 마찬가지이다. 그 것이 '세 마리의 개'를 소환하게 한다. 개는 일종의 타자화된 장치로서 비가시적인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꿈틀거리는 것은 그림만이 아니다. 거칠지만 정돈된 이미지들은 우리의 내면 무언가와 링크된다. 

우리는 그림을 전시하기 위해 벽에 구멍을 뚫는다. 전체 공간의 한 점은 작가가 말하는 다 른 작업으로 들어가는 입구와 의미를 같이 한다. 작가의 작업이 서로가 연결된 하나의 덩어 리이자 다발이라면, 전시장 또한 그것을 수렴한다. 그렇다면 그것들의 종착지인 세계는 어 디에 있을까? 

모든 인간은 비가사적인 세계를 열망하기도 한다. 종교와 포르노가 그렇다. 다만 정신과 신 체에 대한 몰입은 의미의 장을 방해하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작가의 작품은 정제되어 드러 나기 마련이다. 매개체로서의 작품은 그 주변을 서성이게 함으로써 세계와 잠시 마주하게 한다. 

참여작가: 고기

출처: 인력시장

* 아트바바에 등록된 모든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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