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기 개인전 : 조선선비견문록, 2017

갤러리조은

2017년 6월 26일 ~ 2017년 7월 19일

기와 문고리, 항아리 등 전통적인 소재를 아름답게 화폭에 옮기며, 가장 한국적인 소재로 한국의 미(美)와 정서를 구현하며, ‘궁(宮)’그림으로 유명한 강철기(53) 작가의 25번째 개인전이 한남동 갤러리조은에서 열린다. ‘조선선비견문록, 2017’ 이란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그간 그가 문(門)안에 담았던 ‘궁’을 벗어나 전 세계의 명소를 등장시키며, 그 곳을 탐방하는 조선선비의 기행문 같은 그림들을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뉴욕과 상해에서의 초대전으로 호평을 받으며, 한국대표작가로 주목받는 그의 근 2년 만에 나선 개인전 나들이다. 24점의 신작으로만 채워진 이번전시에서 곧은 진정성의 붓질로 그려진 ‘소통의 세계’를 갤러리조은에 직접 방문하여 감상하기를 권한다 ‘조선선비견문록, 2017展 은 총 24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다.

‘변화, 열정’ 작가 강철기 화백에게 따라 붙는 또 다른 수식어다. 그의 작품은 청년기, 장년기를 거쳐 50대 중반에 들어서 또 한 번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화단에서 기와 문고리 항아리, 고궁 등을 화폭에 옮겨오며 우리 전통적인 소재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알려온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신작은 장독대도, 궁도 아닌 해외의 유명 건축물이다. 한옥에 있을 법한 대문 사이로 로마의 성 베드로 성당,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런던의 타워브리지, 인도의 타지마할, 베니스의 라보나광장, 모스크바의 크렘린 궁전 등이 등장한다.

"제 그림이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궁 그림을 그려왔습니다. 이제는 그 공간을 해외로 넓힌 것이죠. 국경에 얽매이지 않고, 문화로 서로 소통하는 세계, 그런 세계를 화폭에 옮기는 것이 앞으로의 제 작업입니다."

30여 년간 그의 그림은 그처럼 꾸준히 변모하며 이제는 해외의 건축물까지 그리게 됐지만 수많은 작품들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소통’이었다.

강철기 예술의 독보적인 면모는 화면 양 옆에 그려진 문과 문고리의 존재다. 무언가 말하려는 듯 살짝 벌어진 입처럼 문 너머의 세계로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것만 같다. 굳게 닫힌 문은 이곳과 저곳을 단절시키는 벽이지만, 그 문은 소통의 통로이다. 강철기의 모든 작품에 ‘마주보기’란 제목이 붙은 까닭이 예서 이해된다. 화가는 ‘문’을 통해 소통을 꿈꾼다. 그는 “자고 일어나 문고리를 잡아 열면 그리운 어머니가 문 너머에 서 계실 것 같다. 그런 절실한 마음을 관람객들이 함께 나눴으면 한다”고 했다.

강철기의 그림은 대화와 소통을 향해 열려 있다. 원색의 바탕 위로 얼룩처럼 새겨진 점들은 민들레 홀씨처럼 떠다니는 것들을 연상시킨다. 그 속엔 새 생명의 기운이 간직돼 있다. 언젠가는 피고 지고 또 피고 지는 것이 사는 이치일 게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가치는 오롯한 법. 영원한 것은 없다 해도, 삶은 계속될 것이므로. 화폭 위에 지문처럼 새겨 넣은 두 그루 소나무는 그래서 더 각별하게 다가온다. 강철기의 그림은 이렇게 다양한 층위를 갖고 있지만 그것들이 겹쳐지는 이유는 하나다. 다시 핵심은 ‘소통’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점은 처음 선보이는 소재의 확장이다. 그동안은 고궁이라는 한국적인 형상에 치중했다면, 이제 그는 그 가능성을 세계로 확장할 수 있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 역사와 전통이 살아 있는 고궁 대신 전 세계 유명 관광지의 기념물들이 화폭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세계 곳곳의 명소들을 한국적인 느낌으로 품어내려는 치열한 노력의 결과들이다. 단단하게 여문 그의 붓질에서 땀과 눈물의 흔적을 읽는다. 치열한 작가 정신보다 더 값진 사람 냄새를 맡는다. 강철기의 붓은 정직하다.

조은주 큐레이터는 6월 26일(월)부터 7월 19(수)일까지 24일간 열리는 “강철기, 조선선비견문록, 2017』초대(展)을 통해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세계를 마주한 조선의 선비와 같이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만큼은 모두가 현실에서 벗어나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며, 동시에 “바티칸에 와있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대작 500호(333.3×197cm) ‘마주보기-성 베드로 성당’작품은 실제로 감상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작가소개

강철기(53)작가는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 전공)졸업 후, 중앙대 예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서양화전공)을 졸업했다. 국, 내외 500회가 넘는 전시회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제27회 대한미국미술대전 최우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단원미술대전, 중앙미술대전, 송은 미술대상전 등에서 수상을 하며 국내화단에서 입지를 인정받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국민일보, 국토해양부, 아산병원, 삼성의료원, 광주북구청 등 주요 기업에 소장되어 있다.


출처 : 갤러리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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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작가

  • 강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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