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배: 카네이션-마음이 몸이 될 때

대구미술관

2021년 10월 13일 ~ 2022년 1월 9일

2000년에 제정된 ‘이인성 미술상’은 매해 한 명의 작가를 선정하고 이듬 해 개인전을 개최한다. 20년이 넘는 세월을 거쳐 그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는 이인성미술상은 다양한 장르가 혼재한 현대미술의 흐름 속에서 ‘회화’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작품 활동을 개진하고 있는 작가에 주목한다. 강요배는 제21회 수상자로, “회화매체의 확장과 깊이를 더하며 밀도 있는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오랜 시간 지속적인 작업을 통해 시대와 역사에 충실하고 다양한 화풍의 변모를 추구한다“라는 평과 함께 2020년 선정되었다.

《강요배: 카네이션_마음이 몸이 될 때》展은 대자연의 풍경을 담은 대형 회화 뿐 아니라 사운드와 움직임에 집중하여 작가가 직접 촬영한 영상작업, 대구·경산의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한 상주비단 설치작업, 그리고 故이인성 화백의 대표작을 모티브로 한 회화 작업 등을 포함하며 작가의 폭넓은 작업세계를 펼쳐 보인다. 본 전시의 출품작은 대다수가 2021년 새로이 제작된 신작으로, 작가는 일 년이 안 되는 짧은 준비기간 동안 작업의 혼을 불태워 대형 회화들과 설치작업을 제작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다양한 형식의 작업들을 관통하는 작가의 태도는 바로 ‘체화(體化)’이다. 제주의 자연과 역사적 사건들을 중심주제로 작업을 해온 작가는 본 전시를 통해 ‘몸’으로의 발현으로서 확장된 작업세계를 보여주고자 한다. ‘수풍교향(水風交響)’, ‘쳐라쳐라’, ‘바비가 온 정원’등의 대형 캔버스 작업들 안에서 아크릴이 묻어 나오는 붓질에는 작가의 몸짓(액션)과 그로인해 발생되는 소리들이 마치 자연의 바람소리, 파도소리와 교차된다. 작가는 시각과 청각 등의 감각을 활용하여 자연의 생생한 숨소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영상이라는 매체를 활용했다. 순간의 움직임들을 포착하고 머리와 마음에 새겨진 메시지를 몸으로 체화시켜 작가의 시선으로, 그리고 신체의 오감으로 표현하여 ‘자연 풍경’에 대한 의미를 제고하게 한다. 또한 본 전시는 강요배의 작품을 통해 ‘대구’라는 지역의 역사성에 대해 고찰해 볼 수 있다. 경산의 ‘코발트광산 학살사건’과 ‘10월 항쟁’을 모티브로 한 새로운 작업들을 선보여 작가의 회화 작업세계에서 중요하게 자리하는 민중의식을 꾸준히 드러낸다.

강요배 작가는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화풍과 예술세계의 경계를 확장한다. 회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작업적 시도들을 선보이는 작가의 이번 개인전을 통해 인간의 삶과 역사적 사건들, 그리고 자연의 숨소리를 몸으로 ‘체화’하는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

참여작가: 강요배

출처: 대구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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