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재회 Hello, Autumn

서울아트시네마

2020년 9월 16일 ~ 2020년 9월 27일

가을의 분위기가 완연한 9월,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는 최근 개봉한 주목할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가을날의 재회”를 준비하였습니다. 9월 16일(수)부터 27일(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에드워드 양의 <공포분자>, 브라이언 드 팔마의 <도미노>, 미야케 쇼의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등 7편의 작품을 상영합니다. 빼어난 성취를 거둔 동시대 작품들을 스크린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일본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고 있는 이시이 유야와 미야케 쇼는 지금 일본 사회의 청년들이 어떤 표정으로 살아가는지 가장 잘 포착하는 감독들입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주인공들이 겪는 낙담과 위로를 서로 다른 개성의 두 감독이 어떻게 그렸는지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이시이 유야),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미야케 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워터 릴리스>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 <톰보이>(2011)를 연출한 셀린 시아마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셀린 시아마의 다른 영화들이 그렇듯 <워터 릴리스> 역시 누군가를 (몰래) 바라보는 주인공의 시선을 반복적으로 그리며 밀도 높은 감정의 순간을 연출합니다.

거장들의 신작도 만날 수 있습니다. 어느 무슬림 소년의 무거운 고민을 그린 <소년 아메드>는 다르덴 형제가 공동체 안의 타자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날카로운 시선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브라이언 드 팔마의 신작 <도미노>는 감독 특유의 불안정한 캐릭터와 함께 동시대 미디어의 섬뜩한 풍경을 암울한 시선으로 그려냅니다.

호주 출신의 로드 라스젠 감독이 연출한 <부력>은 이번 상영작 중 가장 적게 알려진 작품입니다. 배우들의 강렬한 연기와 함께 그려낸 믿기 힘들 정도로 끔찍한, 그러나 분명 실제하는, 풍경은 비단 영화의 배경인 캄보디아 뿐 아니라 자본주의 구조 자체가 만들어낸 추악한 그림자일 것입니다. 개봉 당시 극장에서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작품인만큼 이번 상영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에드워드 양의 <공포분자>(1986)입니다. 최근 에드워드 양 감독의 작품들이 한국에서 정식으로 (재)개봉하는 건 고무적인 동시에 흥미로운 현상입니다. <공포분자>는 당시 대만사회를 바라보는 감독의 어두운 시선이 특히 잘 드러난 작품으로, 에드워드 양의 영화 세계가 얼마나 다양한 면모로 이루어졌는지 새삼 느끼게 해줍니다.

“가을날의 재회” 기간에는 아녜스 바르다의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 오즈 야스지로의 <가을 햇살>을 “굿애프터눈 시네마테크”에서 만날 수 있으며, 후원회원을 초청해 개봉 예정인 <프록시마 프로젝트>를 특별 상영하는 “무비 프렌즈” 행사도 함께 열립니다.

9월의 마지막 시간들을 “가을날의 재회”와 함께 알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출처: 서울아트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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